'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 찐다'는 계절 가을이다. 여름철 몸매관리를 위해 다이어트에 집중하다가 가을이 되면 일조량 감소와 호르몬 변화에 두꺼운 옷 착용 등으로 다이어트를 중단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몸매관리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다이어트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을에 식욕이 왕성해지는 것은 일조량이 점점 줄어들면서 신체의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름에 비해 활동량도 줄어들고 옷도 두껍게 입으면서 체중 변화가 발생한다. 여름은 더워서 입맛이 없다가 선선한 가을이 되면 입맛이 돌아오는 것도 가을에 체중이 늘어나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현대인들은 식생활습관과 업무조건 등으로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엔 20대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으로 다이어트하는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모두 건강관리 차원에서 다이어트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을이 되면 환경적인 변화로 다이어트를 중단하거나 실패하는 사례가 있는데,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서도 체중관리를 꾸준히 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방송인이면서 스포츠트레이너인 '아놀드 홍'씨는 "다이어트를 할 때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식이조절만 할 경우 근육이 손실돼 허약한 몸이 될 수 있고 운동만 할 경우 일정 수준 이상 운동에 투자하지 않으면 살을 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식이조절을 할 때 특히 밥과 같은 탄수화물을 줄여야 하며 실제 비만클리닉을 찾는 환자들도 밥 뿐만 아니라 고구마, 감자, 빵, 면, 옥수수 등의 탄수화물을 전체적으로 줄이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탄수화물을 극도로 줄이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 점도 주의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몸 속에서 포도당으로 변해 신체 에너지의 필수요소가 되기 때문에 극단적인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다.
식이조절을 하면서 또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단백질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높아 고기를 먹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근육손실이 일어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위험할 수 있다. 자력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하다가 실패할 경우 비만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있다. 비만클리닉에서는 환자의 체형과 생활습관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제시해준다.
특히 식이조절이 급한 환자는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억제제' 등의 약을 처방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즉각적인 효과를 제공해준다. 그러나 이 같은 약물에만 의존해 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약에 의존하면 다시 원래대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유태호 과장은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처방을 통해서만 복용해야 하며 고도비만 환자나 운동과 식사로 조절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만 선별적으로 처방 된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유태호 과장이 소개하는 '다이어트의 오해와 진실'
(1) 달걀은 콜레스테롤이 높아서 심장질환에 좋지 않다(X)
→달걀의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벽을 만드는 성분이어서 건강에 필요하다.
(2) 고단백질 음료수(단백질 보충제)는 몸에 해롭게 작용할 수 있다(O)
→하루 몇 번씩 고단백질 음료수를 섭취하는 것은 몸에 해롭다.
(3) 적은 양을 자주 먹으면 빨리 살을 뺄 수 있다(X)
→조금씩 자주 먹으면 도움이 되지만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4) 붉은 소고기살은 지방을 태우는데 도움이 된다(X)
→붉은 소고기살은 단백질 섭취에 도움이 될 뿐, 지방을 태우지는 못한다.
(5)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X)
→아침을 먹으면 점심 식사량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반드시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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