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의 인천아시안게임 8강행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결과가 이미 예상된다면, 초점은 경기력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뚫어야 산다. 이광종호 16강 미션은 홍콩의 밀집수비 뚫기다.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 이광종호는 총 6골을 터뜨렸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뒤진 라오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두 골밖에 넣지 못했다.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태에서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고 하지만, 더 많은 골이 터지길 보고싶어 했던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상대의 밀집수비는 이미 예견됐다. 이 전략을 깰 비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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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상대 측면을 허무는 것이다. 수비진의 중심축을 측면으로 기울어지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의 좁은 공간에서 공격 작업이 끊길 경우 역습을 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측면이 안전하다. 이 때 측면에서 수적으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측면 공격수 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풀백까지 동원돼야 한다. 공격형 미드필더 김승대(23·포항)부터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용재(23·나가사키), 수비형 미드필더 이재성(22·전북) 박주호(27·마인츠), 우측 풀백 임창우(22·대전)까지 가세해야 한다. 이후 중요한 것은 밋밋한 공중 크로스가 아니다. 바로 낮은 크로스다. 많은 선수들이 문전에 몰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빠른 땅볼 크로스가 더 효과적이다. 상대 실책도 유도할 수 있다.
23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도 이 감독은 홍콩의 밀집수비를 대비했다. 8개-7개-6개-1개, 총 22개의 폴대를 단계적으로 꼽아놓고 공격진의 지역적 움직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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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템포 빠른 패스도 효과적이다. 상대의 시선이 측면으로 쏠리게 되면 반드시 중앙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 빠른 킬패스 투입이 관건이다. 또 한 쪽 측면만 공략하다보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양쪽 측면을 파괴하기 위해선 빠른 패스에 의한 공격 전환이 필요하다. 이 때 공격진의 활발한 포지션 체인지가 도움이 된다. 김승대는 "용재는 뒷 공간 침투가 좋다. 함께 수비진을 휘저으면서 스피드축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미드필더 김영욱은 "김판곤 홍콩 감독님께서 '밀집수비로 한국이 골을 못넣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신 것을 들었다. 밀집수비를 어떻게 뚫어야 할 지 선수들끼리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밀집수비 격파의 보약 중 하나는 세트피드다. 가장 손쉽게 골을 얻을 수 있는 득점루트다. 이광종호는 조별리그에서 세트피스로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전에서 코너킥에 의한 임창우의 헤딩골이 전부였다. 전담 키커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부동의 원톱 김신욱(26·울산)이 결장한다. 공중볼 장악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헤딩할 수 있는 선수에게 정확하게 배달해야 한다. 김영욱은 "프리킥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사우디전 때도 골대를 맞힌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