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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환희는 또 지워야 한다. 특히 한-일전의 후유증은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처럼 8강전에서 홈팀 일본과 맞닥뜨렸다. '미리보는 결승전'이었고,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연출했다. 손에 땀을 쥐는 치열한 공방 끝에 3대2로 역전승했다. 더 이상 벽은 없는 듯 했다. 금메달을 의심하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유효슈팅수는 15대1이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의 유효슈팅 한 방이 골키퍼 실수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0대1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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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국이다. 이광종호는 태국을 넘어 28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린다. 손흥민(22·레버쿠젠)의 차출 실패, 김신욱(26·울산)과 윤일록(22·서울)의 부상 등 혼돈의 연속이었다. 힘겹게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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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남탓'으로 돌리진 않는다. '역대 최약체', 스스럼없이 인정하고 있다. 그 벽과도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냉철한 판단이다. 예전 대표팀과 다른 이광종호의 특별한 모습이다. "대회 막바지에 다달은 느낌이다. 우리는 역대 아시안게임 멤버 중 최약체다. 국가대표가 별로 없다. 그러나 조직력으로 여기까지 왔다. 조직력과 열정으로 금메달을 따내겠다." 김신욱의 말이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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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주장 장현수(23·광저우 부리)는 중심 축이다. 그는 "2주간 소집 훈련 때 힘든 면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어느덧 추억이 됐다.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향상되고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선수들의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잡고 있다. 틈이 보이지 않게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 입술을 깨물었다.
이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에서 긴장하고 있지만 마음 편하게 운동장에서 즐기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 날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