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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은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맞닥뜨렸다. 서슬퍼런 시절이었다. 득점없이 비기며 공동우승을 차지했지만 시상대에서 '냉전의 어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북한의 주장 김종민이 먼저 시상대에 섰다. 이어 대한민국의 주장 김호곤이 올라서는 순간 도발했다. 엉덩이로 밀어버려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 어깨동무로 막을 내렸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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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1970년(방콕)과 1978년(방콕) 공동 우승, 1986년(서울)에는 사상 첫 단독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단 한번도 결승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1990년 베이징(3위), 1994년 히로시마(4위), 2002년 부산(3위), 2006년 도하(4위), 2010년 광저우(3위) 대회에선 4강에서 멈췄다. 1998년 방콕에서 8강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28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 단 한경기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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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결, 이유가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갚아줘야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최근 두 차례나 남북대결이 벌어졌다. 20일 아우들이 태국 방콕에서 북한과 충돌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이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인 이승우와 장경희의 활약으로 어느 때보다 관심이 컸다. 그러나 1대2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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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의 패배도 설욕해야 한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남북대결이 열렸지만,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고 0대1로 패했다. 아시안게임 역대 남북대결에선 1승1무1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남북대결까지, 시간은 이틀 뿐이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한판이다. 이 기회가 가면 또 언제올지 모른다. 후회없는 혈투는 그들의 몫이다. 금메달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최후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인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