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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갔던 때가 벌써 4년전이네. 당찬 막내였던 너와 함께한 처음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 함께 메달을 땄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날의 기억은 언니에게 늘 아쉬움이야. 사실 광저우아시안게임은 내 선수생활중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기도 해. 정말 힘들게 준비한 대회였고, 꼭 함께 메달을 걸자 굳게 약속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어. 리듬체조 팀경기 마지막 순간, 일본에 0.6점차로 뒤지며 동메달을 놓친 순간,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막 쏟아졌었어. 언니로서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함이 컸던 것같아. '막내'였던 네가 억울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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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5위, 리스본월드컵 4관왕, 이즈미르세계선수권 4위…, 지난 4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연재야,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다들 '금메달 금메달' 하니까, 부담도 많이 되지? 톱랭커로서 팀경기에서 너의 몫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괜찮아. 부담감 따위 다 잊고, 평소처럼만 하면 돼. 많이 뛸수록 실력이 늘잖아. 올해 월드컵시리즈에서도 11회 연속 메달의 좋은 결과를 만들어왔잖아. 특히 세계선수권 4위, 동메달 경험이 큰 힘이 될 거야.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딴 '18점' 후프 연기는 정말 최고였어. 너무 깨끗했어. 올시즌 베스트 연기라고 생각해. 연재야, 그 느낌을 기억해. 편하게 그대로만 해. 그럼 무조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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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애, 나경아, 너희들이 가장 중요해. 윤희와 연재를 굳건하게 받쳐줘야해. 팀 1-2위 선수만 잘해서는 절대로 팀 메달을 딸 수 없어. 금메달은 결국 3-4위 선수들의 싸움에서 결정날 거야. 15점대 후반, 할 수 있어! '포커페이스' 다애야, 너의 강심장을 믿어. 정확하게 차분하게 넌 어디서나 네 연기를 하는 스타일이잖아. 그래서 걱정이 하나도 안돼. 네것만 하면 돼. '고1 막내' 나경아, 기술도 좋고, 수구 조작도 잘하고, 넌 정말 기대되는 후배야.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건, 절대로 '업(up)' 되면 안돼. 누르면서 차분하게, 알지? 첫 국제대회인데, 떨릴 수도 있고, 혹시 실수할까 겁날 수도 있는데 괜찮아. 너 자신을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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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덩센위에를 제외하곤 아시아에 특출난 선수는 많지 않은 것같아. 팀경기에서 4명 모두 잘하는 나라가 없으니, 자기 몫만 해낸다면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만해. 일본? 중국? 당일 실수없는 연기, 하나 된 팀워크가 메달색을 결정할 거야. 열심히 준비했고 우린 4명 모두 잘하니까 실수없이 차분하게 제 몫만 한다면 최고의 결과는 따라올 거야. 1-2번은 자기 점수 지켜주고, 3-4번은 열심히 받쳐주고, 알지? 언니는 굳게 믿어. 4년전 눈물 대신 시상대에서 가장 빛날 미소를 기다려. 대한민국 리듬체조 화이팅! 손연재, 김윤희, 이다애, 이나경 화이팅!
신수지(전 리듬체조 대표선수, MBC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