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던질 수 있었지만, 그것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7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의 승부처는 류현진이 교체된 7회였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1-1 동점이던 7회말 류현진을 내리고 똑같은 왼손 투수 스캇 엘버트를 기용했다. 7회말 세인트루이스 타순이 우타자 야디어 몰리나에 이어 좌타자 존 제이와 콜튼 웡이 연달아 나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엘버트는 나가자마자 몰리나에게 2루타를 맞았고, 웡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은 류현진이 7회에도 나설 수 있는 것 아니었냐는 질문을 던졌다.
매팅리 감독은 엘버트를 올린 것에 대해 "엘버트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넣은 것은 좌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한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우수한 좌타자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엘버트가 필요했다. 이 부분에서는 분명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류현진이 좌투수임에도 좌타자에 약한 점이 고려됐을 것이다. 올시즌 류현진은 좌타자 피안타율이 2할8푼3리로 우타자 상대 2할4푼9리보다 3푼4리가 높았다. 류현진은 "7회에도 계속해서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팀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딱 한 가지를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좌타자들이 나의 바깥쪽 공을 노리고 치는 것 같다. 몸쪽 공보다 바깥쪽 공을 더 잘 친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호투가 기대 이상이었는지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생각했던 것보다 길게 던졌다"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쉰 투수가 그렇게 오랫동안 잘 던질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놀랍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LB.com도 '류현진이 카디널스의 선발 존 래키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고 높이 평가한 뒤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처음으로 실전에서 던졌는데 직구 구속이 93마일을 유지했고, 부상 후유증이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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