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잠실 두산-LG전에선 두산 선발 투수 유네스키 마야의 자극적인 행동으로 양상문 LG 감독이 마운드를 향해 올라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두팀의 선수들까지 몰려나와 벤치클리어링으로 커졌다.
마야가 기분이 상할 수 있었던 부분은 LG가 4회 연달아 번트 작전으로 점수를 냈다는 것 뿐이었다. LG는 4점을 뽑아 경기를 4-2로 역전시켰다. 마야는 LG 벤치쪽을 보면서 뭐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중지까지 세웠다.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는 건 누가 봐도 올바르지 못한 제스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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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둘다 물러설 수 없는 잠실 라이벌간 대결이었다. 결과적으로 마야는 그 충돌 이후 강판당했다. 송일수 감독이 흥분한 마야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반면 LG는 평정심을 찾고 집중했다. 경기는 LG가 8회 두산 불펜을 초토화시키면서 10득점, 15대2로 대승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4강 탈락이 확정됐다. 두산으로선 잃은 게 너무 많았다. 경기에서 대패한 것도 속상한데 마야의 행동에 비난이 쏟아졌다. 덩달아 구단까지 외국인 선수를 잘못 뽑았다고 욕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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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 루크 스캇은 지난 7월 이만수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였다. 감독에게 '겁쟁이' '거짓말쟁이'라는 수준 이하의 표현으로 자신의 불만을 드러냈다. 스캇은 이만수 감독이 홀대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국내야구 정서상 선수가 공개된 장소에서 감독에게 말싸움을 하는 건 용납될 수 없다. SK 구단은 바로 스캇을 퇴출시켰고, 남은 시즌 대체 외국인 타자를 뽑지 않기로 했다. 스캇의 부적절한 행동이 SK 구단에 준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컸다.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도 돌충 행동이 잦았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도 당했고, 지난 4월에는 중견수 수비를 하다가 갑자기 마운드의 외국인 투수 클레이를 향해 소리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피에는 당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투수에게 부담을 갖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는 말을 해주려 했다"고 설명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구단의 외국인 선수 담당들은 선발 과정에서 실력 뿐 아니라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선수의 경기력 뿐 아니라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는 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선수의 돌출 행동을 막기 위해선 좀더 강한 벌금 내규를 정하고 계약서에 철저하게 반영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