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자진 사임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김시진 감독은 두 시즌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한 성적의 책임을 현장 사령탑으로서 진다고 했다. 그리고 배재후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경질이 아니고 사임이 맞다. 잔여 연봉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김 감독의 계약 기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김 감독이 롯데 구단과 계약한 2012년 11월 5일 구단 보도자료에는 기간 3년 총액 12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으로 돼 있다. 여기서 3년을 두고 구단 안팎에선 소문이 무성했다. 그냥 3년이 아닌 '2+1년'이라는 것이다. 1은 2014년 성적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롯데 구단은 세세한 계약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야구판에선 김시진 감독이 롯데와 2015년 11월말까지 계약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계약서상에는 2015시즌은 옵션이었다.
김시진 감독 주변에선 김 감독이 2014시즌에 어떻게 해든 4강 포스트시즌에 들어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성적이 급한 롯데 구단 경영진이 더이상은 기다려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부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단디하겠다고 했다. 벤치에서도 올해 끝장을 내보겠다고 했다. 롯데 구단 안에서 김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라서 모든 걸 쏟아붓고 안 될 경우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김 감독은 롯데가 이번 시즌 4강 탈락이 확정됐을 때 사임을 최종 결심했다고 한다. 롯데 구단과의 계약서상 1년 옵션을 요구할 명분이 없어졌다.
계약 조건 대로로면 롯데 구단과 김 감독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끝나게 돼 있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자연스럽게 계약이 만료되는 것과 동시에 해지가 되는 것이다.
김 감독과 롯데 구단은 서로 모양새를 갖췄다. 김 감독은 현장 책임자로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당당했다.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구단도 수용했다. 구단도 경질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경질을 할 경우 구단 이미지도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자연스런 계약 종료이기 때문에 플러스 1년에 해당하는 연봉도 서로 주고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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