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기습적인 감독 발표를 했다. 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돼 있었다.
결정적인 사건은 시즌 마지막 LG와의 2연전이었다. 당시 2대15로 패한 뒤 구단 고위 수뇌부는 송일수 감독의 경질을 결심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서다 내리 3연패, 아깝게 삼성에게 패권을 내준 두산.
김진욱 감독을 경질했다.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감독 경질 결정은 충격이었다. 구단주의 지시를 받은 두산 고위 수뇌부는 결국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김태형 감독의 이름도 로이스터, 김용희 현 SK 신임감독과 함께 후보군에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우승을 원했다. 때문에 큰 무대에서 세밀하면서도 정밀한 전략과 승부사 기질을 가진 사령탑을 원했다. 결국 세 명은 모두 낙마했고, 새로운 인물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던 송일수 감독을 새 인물로 낙점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사령탑 경험이 없던 송 감독은 올 시즌 한계를 드러냈다. 기계적인 번트작전과 상황에 맞지 않는 선수기용 등이 도마에 올랐다. 결국 우승전력으로까지 평가받던 두산은 포스트 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두산 구단에서 송 감독에 대한 거취에 대해 고려를 시작한 것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후였다. 10일 이상의 휴식기가 있었다. 하지만 팀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4연패를 당하며 4위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결국 경질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LG전과 16일 SK전은 치명타였다. 11일 두산은 잠실 라이벌전에서 무기력하게 졌다. 2대15로 패했다. 16일에는 '져주기 의혹'을 남기며 최선의 멤버를 선택하지 않았다. 결국 6대7로 패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송 감독을 더 이상 끌고 나갈 수 없었다. 결국 지난해 김진욱 감독에 이어, 송일수 감독까지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전도 유망한 지도자다. 90년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 22년간 두산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했다. 두산 내부에서 신망이 두텁다. 확고한 야구관과 함께 뛰어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또 세밀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미 두산 내부에서는 차기 감독으로 점찍은 인물이었다. 항상 4~5년 전부터 감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지도자다.
결국 두산은 결단을 내렸다. 송 감독을 1년 만에 전격 경질하고, 김태형 신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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