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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추위의 1차 투표 결과 총 9표 중 윤 전 부사장이 5표, 하 행장이 4표를 얻어 3분의 2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다. 최종 후보는 회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9명 중 3분의 2 이상, 즉 최소 6표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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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내정자는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한 인사. 국민은행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KB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 나주 출신의 윤 내정자는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대학원과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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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최악을 피해서 다행이다. 다시는 외풍에 휘둘리지 않도록 내부승계 프로그램과 지배구조 개선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며 윤 내정자에게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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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차기 KB금융 내정자는 전산장비 교체를 두고 빚어진 내분 사태를 봉합하고, 땅에 떨어진 고객의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떠안게 됐다.
무엇보다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금융사고가 이어진데다, 올해들어 지주회사와 은행간의 전산장비를 둘러싼 갈등으로 임직원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 간의 골 깊은 갈등도 여전한 상태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인사가 단행될 때마다 어느쪽 인맥을 더 중용했는지를 재단하며 불평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윤 내정자에겐 임직원들이 다시 뛸 수 있도록 내부 분위기를 일신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고 할 것이다.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윤 내정자가 리더쉽을 발휘해야 할 부분이다. 잇따른 금융사고와 내분으로 일부 고객들의 이탈 조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도 윤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민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리딩뱅크'라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적지 않은 이익 규모를 자랑했다. 국민은행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으며 특히 2007년에는 사상 최대인 2조7천738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5천462억원에 불과해 우리은행(5천267억원)과 더불어 순익이 주요 은행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작년 기준으로 국민이 0.30%를 보여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신한(0.59), 하나(0.38), 외환(0.31), 기업(0.36) 등 주요 시중은행보다 낮았다.
윤 내정자는 회장 내정 후 "KB 사태를 겪으면서 KB 직원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내부 출신인 제가 KB 회장이 됨으로써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조직의 화합과 결속을 이룰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이어 "조직 구성원들이 화합하고 결속해야만 고객의 신뢰가 돌아오고 리딩뱅크의 위상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역량을 결집해 리딩뱅크 위상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