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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물줄기가 바뀌었다. 하위권의 반란도 없었다. 서울이 16년 만의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은 2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2014년 하나은행 FA컵 4강전 상주 상무와의 단판승부에서 1대0으로 신승했다. 서울의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가 결승골을 합작했다. 전반 8분이었다. 중앙수비수 김진규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터트린 강력한 프리킥 슈팅이 상주 수문장 홍정남의 손맞고 흘러나왔다. 이를 국가대표 수비수 김주영이 쇄도하며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결승 진출, 한 골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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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달랐다. 상주는 이날 베스트 11을 풀가동했다. 경기를 앞둔 박 감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어려운 질문"이라며 희미하게 웃었다. 그리고 "리그가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다음 경기인 포항전은 신경 안쓴다. 결승가면 우승이나 똑같다. 오늘 이기면 포상 휴가를 건의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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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변수도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국군체육부대장 윤흥기 준장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첫 지방 나들이로 상주를 선택했고, 윤 준장은 올시즌 서울과의 홈과 원정 모두 경기장을 찾았다. 박 감독은 "부대장이 FC서울 팬"이라며 웃었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박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의 방문은 우리와 관계가 없지만 부대장님의 방문은 선수들에게 힘을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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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의 위력이 더 강했다. 서울은 상주 원정에서 더 이상 울지 않았다. 클래식 5위 서울(승점 49), 11위 상주(승점 29), 현주소가 FA컵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제 결승 한 고개만 남았다. 우승컵과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이 걸렸다. 최 감독은 "1998년 이후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올시즌을 무관으로 끝낼 수 없다"며 "결승전에서 올시즌의 모든 것을 걸겠다. 결국 운명은 감독의 머리가 아닌 선수들의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선수들이 증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