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의 몰락에 다들 놀랐다. 제 아무리 V리그 여자부 전력이 평준화됐다고는 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난 시즌 챔피언 GS칼텍스는 개막 후 4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히든 카드를 빼들었다. 바로 한송이의 센터 변신이었다. '신의 한수'였다. 한송이(GS칼텍스)가 전천후 센터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한송이는 5일 경기도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에서 센터로 출전했다.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한송이로서는 학생 시절 이후 약 20년만의 센터 변신이었다. 올 시즌 센터로는 3번째 출전이었다.
보통 공격수들의 센터 변신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센터로 변신하는 선수의 신장이 상당히 클 때다. 상대가 공격을 펼치기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팀에 공격수들이 넘칠 경우도 그렇다.
한송이의 센터 변신은 이 두 경우를 모두 충족했다. 한송이는 1m86의 장신이다. 팀 내 국내선수 가운데서는 최장신이다. 여기에 팔이 길어 블로킹의 높이도 높다. 상대가 공격을 할 때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공격진도 넘친다. 외국인 선수 쎄라를 포함해 이소영과 표승주가 포진하고 있다. 이들의 공격력은 상당히 좋다. 굳이 한송이를 공격수로 넣지 않더라도 공격에 부족함이 없는 상태다.
여기에 한송이만의 장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송이는 라이트 혹은 레프트로도 공격할 수 있다. 좌우로 빠졌을 때는 호쾌한 스파이크 득점을 기대해볼만 했다. 이 감독도 "한송이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번 시즌만 센터로 나선다면 아마도 대단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카드는 적중했다. 한송이는 그 어느때보다 센터로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한송이는 9점을 올렸다. 블로킹 득점은 3점이었다. 이 가운데 2점은 1세트에서 나왔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좌우로 빠졌을 때도 성공률 높은 공격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4세트 22-22 상황에서 한송이는 왼쪽에서 퀵오픈 공격으로 득점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송이가 센터에서 제 몫을 해주자 다른 선수들도 분발했다. 쎄라가 30점을 올렸다. 이소영이 11득점, 표승주가 10득점했다. 주전들이 골고루 활약한 GS칼텍스는 도로공사를 3대1(25-22, 16-25, 25-20, 25-22)로 누르며 올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따낸 GS칼텍스는 2라운드에서 반전을 예고했다.
평택=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5일)
여자부
GS칼텍스(1승4패) 3-1 도로공사(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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