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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의 '북파크'는 자체 기획한 책, 저자, 독자가 만나는 오프라인 문화공간으로 고객들을 위한 도서대여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고 천명하며 개장했다. 또 고객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비롯해 음반, 스타숍, 카페테리아 등 복합시설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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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하고 바로 현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인터파크 도서 웹,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모바일앱을 통해 구매한 책을 수령할 수 있게 한 것. 또 북파크 내에 비치돼 있는 전자기기와 단말기로 휴대폰 또는 신용카드 결제를 하면 바로 현장에서 책을 받을 수 있다. 1만원 이상 책을 구입하고 현장 수령을 하면 북파크 내 카페테리아의 커피 음료권 1장도 덤으로 받는다. 한마디로 북파크 현장에서 책을 즉석에서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일반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심지어 오프라인에서는 커피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도서 대여점이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실질적으론 책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서점과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인터파크 도서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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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의 편법 진출을 두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이하 한국서련)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한국서련은 김동업 인터파크INT 대표이사에 '변칙 도서판매 행위'데 대한 시정 촉구 항의서를 전달했다. 또 동반성장위원회에 인터파크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 기준을 어겼다며 관련 내용을 신고하고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한국서련은 동반위와 북파크 현장에서 책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상태다. 한국서련의 요청에 인터파크 측은 아직 별다른 대응을 하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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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업계에선 오는 21일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인터파크가 오프라인 진출을 서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서정가제가 실시되면 주 사업영역인 온라인에서 파격적인 할인가 등을 내세워 책을 판매할 수 없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신간, 구간 구분 없이 할인율은 15%로 제한돼, 다른 서점들과 차별점이 없어진다. 인터파크가 오프라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가 바로 '북파크'란 것이다.
대형 온라인 서점의 오프라인 진출은 어쩔 수 없이 동네 중소서점에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한국서련에 따르면 전국 서점 수는 지난해 2331개로, 2011년 2577개였던 것에 비해 10%(246개)가량 감소했다. 이렇게 문 닫은 서점 중 면적 165㎡(약 50평) 미만의 소형 서점이 237개(96.7%)로 대부분이었다. 인터파크 측은 "현재까지 북파크 매장을 더 오픈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까지'라는 단서가 붙어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