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가 돌아온다.
LG 트윈스에서 뛰다 불의의 부상으로 한국을 떠아야 했던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가 다시 잠실 마운드에 오른다. 딱 한 시즌의 공백이다. 올시즌 초반 부진, 그리고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떠올린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외국인 선수 관찰을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간 LG 양상문 감독은 현지에서 리즈의 투구와 몸상태를 직접 점검했다. 리즈의 도미니카 윈터리그 실전 등판을 지켜본 양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는 리즈의 몸상태에 대해 합격점을 내렸다. 당장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내년 시즌 실전에 투입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아직 도장을 찍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리즈가 LG에 돌아온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마지막 세부 조율이 남은 정도다. 양측의 이해 관계가 잘 맞아 떨어지기에 계약이 틀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LG는 두 말할 필요 없이 리즈가 필요하다.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한 리즈도 야구 하기에는 최고의 환경을 갖춘 한국, LG에 돌아오고 싶다.
사실 LG와 리즈의 관계는 악연으로 마무리될 뻔 했다. 리즈는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무릎 뼈에 실금이 가 수개월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리즈는 왜 무릎을 다쳤는지 함구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시즌은 치러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새 외국인 투수를 구했다.
그래도 LG는 리즈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새 외국인 투수 2명 중 1명이 부진할 경우, 치료를 마친 리즈를 시즌 중후반 데려오려 했다. 그런데 리즈가 배신을 했다.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계속해서 신경을 쓴다고 쓴 LG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는 외국인 선수다. 아예 태업을 하거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불량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실력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면 된다. 리즈의 경우 기본적인 인성은 나쁜 선수가 아니었다. 한국 생활을 즐겼고, 팀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애매한 자신의 신분 처지 때문에 토론토행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리즈는 직간접적으로 LG에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리즈가 가세하면 2015 시즌 LG 선발진은 큰 힘을 얻는다. 지난해 10승 13패 평균자책점 3.08의 수준급 성적을 거뒀다. 승수가 조금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202⅔이닝을 소화해준 것이 더 중요하다. 사실, LG가 올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던 것도 리즈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확실한 에이스가 갑자기 사라지자 팀 전체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큰 경기에서 존재감도 중요하다. 리즈는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많이 얼어있는 가을야구에서는 파워피처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서 리즈가 완벽한 투구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큰 경기 팀 분위기를 이끌 확실한 파워 에이스 피처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리즈를 직접 봐야겠다고 한 결정적인 이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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