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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55)과 '라이언킹' 이동국(35), '진공청소기' 김남일(37)이 1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율소리의 전북클럽하우스에 모였다. 이들이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은 '우승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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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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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이하 김)=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이다. (우승) 기분을 모르겠다. 제주전 끝난 뒤 선수들끼리 끌어안고 좋아하기는 했는데 솔직히 실감은 잘 안나더라. 그 기분은 포항전이 끝나고 (열리는 시상식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의 도움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고 고맙다는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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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폭풍영입 탓에 유독 전북에 견제가 심할 수밖에 없었던 시즌이었다.
-시즌 중 가장 기뻤던 순간은.
이=김남일이 골 넣고 좋아하는 모습을 본게 10년은 넘은 것 같다.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골 감각이 살아난 듯 싶더라. 10년 마다 한 골 씩 넣는데, 또 기다려야 하나 했다(웃음). 2호골이 중요한 경기(경남전)에서 나왔다. 패스, 몸싸움에 결정력까지 얻게 되어 훌륭한 선수가 됐다고 본다.
김=나는 나보다 주변 선수들이 너무 좋아하는 게 더 기쁘더라.
최=순간적으로 이동국이 미운 적도 있었다. 포항전에서 강수일에게 버저비터를 맞고 2대2로 비긴 경기다. 강수일의 득점 직후 이동국이 골대가 텅 비었는데도 슛을 다른 곳에 찼다. 이기는 경기를 비겼다(웃음). 하지만 이동국 때문에 이긴 경기가 더 많았다. 김남일이 경남전에 골을 넣은 날 와이프(김보민 아나운서)가 와서 울고 껴안는 걸 보니 마음이 찡하더라.
-올 시즌을 돌아보면 최우수선수(MVP)는 누가 받아야 한다고 보나.
-MVP욕심은, 팀에서 딴다면 누가 받아야 할지.
김=당연히 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웃음). 나는 되돌아보면 선수들이 차려준 밥상을 떠먹기만 한 수준이다. 아쉽게 (이)동국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어왔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올랐다고 본다. 당연히 동국이가 받아야 한다.
이=팀이 우승을 하려면 혼자만 잘해서 받을 수는 없는 법이다. 모든 선수의 노력, 심지어 벤치에 앉지 못한 선수들도 개개인의 역할을 잘해줘야 우승까지 갈 수 있다. 모든 선수가 받는 상이어야 한다. 한 명이 받는다면 김남일이 1순위다(웃음).
-우승에 특별히 기여한 선수가 있다면.
이=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지만, 그 중엔 출전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이강진, 박원재 같은 선수들은 나이가 있음에도 명단에 못 들면 사람이기 때문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 훈련으로 언제든 들어갈 준비를 한다. 다른 선수들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말로 표현은 못했지만, 그들이 항상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불만을 갖지 않았기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