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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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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하 최)=만약 내가 선수라도 중동에 갈 것 같다. K-리그의 연봉상한선을 얼마라고 생각하는가. 연봉 30억을 받는 스타도 리그에 있어야 한다. 리그를 주도할 수 있는 선수, 우승을 이끌수 있는 선수라면 연봉 그 이상의 효과를 내는 셈이다. 그런 환경을 못 만드는 리그 여건이 문제다. 큰 선수를 만들어야 어린 선수들이 꿈을 키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자꾸 줄이려다보니 문제가 나오는 것 같다. 나도 선수시절 봐온 광경이다. 선수들이 돈을 보고 해외로 나간다고 하지만 돈이 선수에겐 명예이기도 하다. 대우를 받지 못하면 이탈할 수밖에 없다. 팬들은 질 높은 경기를 볼 수 없다면 떠나기 마련이다. 그런 부분이 가장 염려된다. 인위적으로 판을 키울 수는 없지만, 경쟁력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고 본다. 리그가 활성화 되야 한다. K-리그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침체된다면 결국 대표팀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 감독들이 계속 공격수 고민을 하고 있다. 나도 그랬다. 이런 점도 최근 리그 위축과 연결지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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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이하 김)=전북은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투자는) 우리가 올해 우승을 해야 했던 이유 중 하나다. 우리가 올해 우승을 못하면 지금까지 팀이 얻은 성과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감독님, 프런트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생각했던 문제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집중했다. 투자 없인 성과도 따라오지 않는다. 투자는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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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격수가 없다는 말이 많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부상 중이지만 호주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이=시즌 전 어느 정도 목표를 두고 시작했다. 중반에 부상을 했지만, 참아가며 지금까지 했다. 마지막 몇 경기를 앞두고 또 부상해 많이 아쉽다. 2주가 지난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 통증도 많이 가라앉았다. 아시안컵에 대한 부분은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회복을 하더라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면 대표팀이나 나나 득이 되진 않는다고 본다. 대표팀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때 갈 수 있는 자리다. 여러가지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에 대한 미련은 없나.
김=사실 잘 생각을 안하게 된다. 주변에선 이야기하는데 적장 나는 큰 아쉬움이 없다. 후배들이 잘하고 있고 한국 축구도 계속 발전 중이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이제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대표팀 생활이 최 감독의 지도자 생활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최=국가대표 감독 자리라는 게 아무나 갈 수 없는 자리는 아니다. 지도자에겐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자리다. 대표팀 감독직은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가는 과정, 돌아오는 과정 모두 해피엔딩을 꿈꿨지만 그렇게 되질 않았다. 그런 과정들이 지도자 인생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북은 많은 어려움과 아픔을 겪었다. 전북이 잃어버린 날들을 찾기 위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두고 더 채찍질을 한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팀에 복귀한 뒤 빨리 잊으려고 생각하다보니 지금은 상당히 오래전 일 같다.
-최 감독이 대표팀에 다녀오신 뒤에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이=2009년부터 지금까지 전북, 대표팀을 오가며 감독님과 생활해봤다. 그런데 큰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 밖에선 '뭔가 달라졌다'며 색안경을 낄 진 몰라도 내가 보기엔 바뀐 게 없다. -팬들은 최 감독에게 '한국의 퍼거슨'이라는 말을 하는데.
최=가끔 나는 행복한 감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2005년 첫 부임 시절부터 현재까지 돌아보면 우승, 클럽하우스 등 꿈꿔온 여러 일들이 이뤄졌다. 그런 것을 보면 행복한 지도자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이라는 직업이 우승을 하더라도 내년에 4위, 8위로 떨어지면 누구든 집으로 돌아가라 말한다. 성적, 환경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계약기간에 따라 움직여야 하고, 계약기간 동안에는 성적이나 팀의 질을 높이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 한 팀에 오래 있는 게 과연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도 생각해본다. 나 자신을 계속 채찍질하면서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미래는 꿈꿀 수는 있어도 내 마음대론 안된다. 계약기간 동안에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을 시작한 팀이니 끝을 여기서 맺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우승 이후 시즌이 어려운데, 다음 목표는.
최=당연히 다음 목표를 준비해야 한다. 6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지만, 2011년 홈 준우승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변국의 많은 투자와 영입으로 ACL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는 오히려 K-리그가 축소, 위축받고 있다. 리그가 전체적으로 활성화 되야 하고, 상위 팀들이 함께 ACL을 목표로 가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K-리그 팀들이 ACL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워질 것 같다. 리그 연패도 중요하지만, ACL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이=많은 관중들 앞에서 ACL 우승 트로피를 놓친 기억이 생생하다. 주변국 팀들이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올해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내년 걱정은 내년에 하고 싶다(웃음). 하지만 올해 기분을 내년에도 계속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