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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의 최대 수혜 분야는 엔터테인먼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엔터계에서도 누가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중FTA로 중국은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을 제외하고는 최초로 자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한국에 개방했다. 물론 중국이 그동안에도 시장을 완전히 폐쇄한 것은 아니었지만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국내 엔터업계는 명확한 제도적 장치가 없어 항상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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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음악 부문에서는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연 중개업과 공연장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K-POP은 공연 수익 비중이 가장 높은데 정직하고 능력있는 합작 파트너를 구하면 더욱 활발히 중국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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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중국 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산업의 시장 규모가 앞으로 4년간 연평균 30%씩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중국이 자국 콘텐츠 산업 보호를 위해 주요 시간대에 방영하지 못하도록 한 것을 비롯해 외국 콘텐츠 비중을 제한해 왔다.
한·중FTA로 이런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고 국내 엔터 업체의 중국 진출은 더욱 가속도가 붙게 됐다.
저작권보호 수준이 높아진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우리 방송사업자의 배타적 권리를 인정하고 방송보호기간을 2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했다. 또 영화관 내에서 도촬시 형사 처벌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만드는 등 중국 내 저작권 집행 보장 근거도 확보했다. 예를 들어 영화 '명량'이 중국에서 개봉한 것을 현지인이 불법 촬영해 유통했을 경우 처벌규정이 모호했지만 이제는 명확한 형사처벌 규정이 마련됐다.
따라서 기존에 중국 쪽과 활발히 접촉했던 엔터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1일 상한가를 기록한 초록뱀은 자회사 초록뱀이앤엠을 통해 중국 주나인터내셔널로부터 지분 투자를 잡았다. 또 IHQ는 중국 미라클그룹과 제휴 관계를 맺었고 SM C&C는 바이두와 손을 잡았다. 미디어플렉스 역시 화이브라더스와 공동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드라마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와 삼화네트웍스 등이 한중 합작 작품을 추진하고 있다.
한·중FTA 타결로 가장 주목 받는 엔터 회사는 그동안 중국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온 SM, YG, JYP 등 연예계 빅3다.
SM은 홍콩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디어 아시아 그룹과 한중 합작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 대규모 펀드 '드래곤 타이거 캐피탈 파트너스(DCTP)'를 설립했다. DTCP의 초기 출자금은 200억원이며, 연내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 영화 등의 문화 콘텐츠가 될 예정이다.
YG 또한 선굵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YG는 중국 최대의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손잡고, QQ메신저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커머스플랫폼 티몰(TMALL)에 MD(머천다이징) 스토어를 개설하는 등 온오프라인 공략에도 나섰다.
JYP의 중국 공략은 아티스트들의 중국 진출, 또는 드라마나 영화 제작으로 간추려진다. 2PM의 찬성과 미쓰에이 페이가 중국 호북TV의 '루궈아이'에 출연해 현지 시청률 3위를 기록했고, 2PM 멤버인 닉쿤은 현지 드라마 '버킷리스트'에 출연해 매니지먼트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중국 최대 공연제작사인 동방연예그룹과 영화 'I Wanna Hold Your Hand'를 합작해 12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빅3는 중국 진출의 확실한 파트너를 확보한 만큼 당장에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K-POP 콘텐츠 뿐만 아니라 K-POP을 만든 시스템까지 중국에 수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올해 내내 일본의 엔저로 인해 해외 매출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빅3가 한·중FTA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됐고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커지게 됐다. 다만 빅3 내에서도 그동안 누가 얼마나 착실히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느냐에 따라 지금부터의 성과는 차이가 급격히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