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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였던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은 벼랑 끝에서 기적을 노래할 수밖에 없었다. 최대 고비를 넘은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시간대별 시나리오를 그려놓고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균형이 깨지지 않는 한 (ACL 출전권은) 우리가 가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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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의 '서울극장'을 연출한 최 감독은 감격에 젖었다. "뼛속 깊이 다가온 승부다운 승부였다. 운명의 장난이라고나 할까.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최 감독은 이날 후반 44분 오스마르의 역전골이 터지기 전까지 88분 간 가슴을 졸여야 했다. 그는 "포항-수원전 내용을 자세히는 듣지 못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포항이 앞서고 있다고 말해 '올 시즌 운은 여기까지'라고 체념했다. 수원이 역전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정신을 차렸다"고 털어놓았다. '최대 라이벌' 수원은 서울에게 이날 만큼은 '은인'이었다. 최 감독은 "수원은 얻을 것을 다 얻었다. (포항전은)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는 승부이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짤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면서 "수원은 끝까지 스포츠정신을 지켜줬다. 라이벌이지만 이런 계기를 통해 화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서귀포까지 날아온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 사이에선 눈물범벅의 수원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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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와 황선홍, 한국 축구가 낳은 세기의 라이벌이다. 최 감독은 "황 감독님과는 특별한 라이벌 의식이 있다. (서울이) 결과는 조금 좋았지만,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경쟁구도를 통해 동반성장하지 않는가. 내년에도 (승부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 감독 역시 "오늘 아쉬운 결과에 그쳤지만, 축구는 계속된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2014년 끝자락에 쓰인 반전 드라마는 새로운 명승부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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