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14-2015 프로농구 부산 KT와 안양 KGC의 경기가 열렸다. KT 전창진 감독이 4쿼터 이재도의 슛 성공에 박수를 치고 있다.안양=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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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타임에서 파울하지 말라고 했는데, 나가자마자 파울하면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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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와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가 열린 30일 안양실내체육관. 양팀은 경기 막판까지 숨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KT가 78-79 1점 뒤지던 경기 종료 1분48초 전. KGC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이 시간 KT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팀파울 상황이니 절대 파울이 나와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코트에 들어가자마자 이재도가 상대 김보현에 파울을 저질렀다. 김보현이 깨끗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전 감독은 이 장면을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이재도에게 엄청난 질타를 한 것에 대해 "파울하지 말라고 했는데, 10초 만에 나가서 파울하면 어떻게 하나. 이런 실수들이 모여 경기에서 진 것"이라고 했다.
이 장면 뿐 아니었다. 전 감독의 눈은 이날 경기 이재도에게 계속해서 향해있었다. 멀리서 보고, 들어도 이재도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공-수 움직임 모두에 불만족스러운 전 감독의 모습이었다. KT 벤치 뒷편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 관계자는 "경기 내내 정말 무서울 정도로 이재도를 향한 질타를 전 감독께서 하셨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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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도는 KT를 넘어 현재 프로농구판에서 가장 핫한 스타다. 경기 전 KGC 코칭스태프는 "이재도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인 경기"라고 했고, 경기 후 KGC 이원대는 "매치업 상대인 이재도가 핫한 선수라 어떻게 막을지 고민을 하고 경기에 들어갔다"고 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KGC전 이재도는 욕만 엄청나게 먹었다. 32분41초를 뛰며 7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에 그쳤다. 28점을 몰아친 11월 12일 서울 삼성 썬더스전을 시작으로 8경기 중 7경기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끈 이재도였다. 이 8경기, KT는 6승2패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전 전까지 8연패를 하던 팀이었으니, 이재도 효과가 얼마나 컸는지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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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스타로 거듭날 수 있는 선수가 풀이 죽을 수 있는 경기, 그리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재도가 전 감독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그 서운함을 풀고 다시 운동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프로농구 한 관계자는 "전 감독님 만의 스타일 아니겠나. 이제 2년차인 이재도가 자칫하면 들뜰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무섭게 하신 것 같다. 그동안 감독 생활을 하시면서도 종종 그런 모습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물론 일부러 지는 감독은 없다. 하지만 이재도 한 선수를 위해 어떻게라도 짜내면 잡을 수 있었던 KGC전을 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미래를 볼 수 있는 베테랑 감독이 아니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