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기록이 무려 12년 만에 깨졌다. 세이부 라이온스의 '홈런킹' 나카무라 타케야(31)가 '연봉킹'이 됐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인 데일리스포츠는 9일 "나카무라가 전날 열린 구단과의 연봉 재협상에서 일본 역대 최고 연봉기록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나카무라는 세이부돔에서 구단 측과 만나 올해보다 3000만엔(한화 2억7600만원)이 오른 3억8000만엔(한화 약 35억295만원)에 사인했다.
이로써 나카무라는 2003년 마쓰이 카즈오(라쿠텐)가 기록한 '3억5000만엔'의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연봉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올해 나카무라는 마쓰이의 연봉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있었다.
사실 나카무라의 연봉킹 등극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세이부 프랜차이즈인 나카무라는 현재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홈런 타자다. 올해는 111경기에 나와 34홈런으로 2년 만에 퍼시픽리그 홈런 1위를 차지해 연봉 인상 요인이 있었다.
실력이 뛰어나니 당연히 인기도 많다. 늘 웃는 표정으로 친근함을 주면서도 엄청난 야구 실력을 과시하기 때문. 식성도 엄청나 별명이 '오카와리(한 그릇 더) 군'일 정도다. 그래서 세이부돔 홈경기 때 그가 타석에 나서면 오른쪽 관중석에서는 '오카와리!'를 외치는 함성이 울려퍼진다. '밥 한 그릇 더 줘!'가 아니라 '홈런 한 개 더 날려줘!'라는 외침이다. 구단으로서는 돈을 쓸 가치가 있는 선수다.
지난해 나카무라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정확히 1년 전인 12월9일 세이부 구단과 4년-20억엔의 연봉 재계약을 맺은 것. 이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기간과 총액에서 사상 최대 규모였다. 2013년 3억엔의 연봉을 받은 나카무라는 이 계약을 맺으며 2014년 연봉을 3억5000만엔으로 하기로 했고, 이후에는 성적에 따라 인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연봉 삭감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세이부가 나카무라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이다.
나카무라는 역대 최고 연봉기록을 세운 뒤 "기쁘면서도 팀이 5위로 쳐져 만족할 수 없다"면서 "내년에는 반드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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