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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드라마 페스티벌이란 타이틀로 단막극을 부활시킨 MBC도 올해 10편의 단막극을 방영했다. 이종혁 주연의 '터닝 포인트', 강혜정·변희봉의 '내 인생의 혹', 장혁·장나라의 '오래된 안녕', 김슬기·오상진의 '원녀일기' 등이 차례로 전파를 탔고, 7일 밤 마지막 이야기 '가봉'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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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은 시청률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MBC는 드라마 페스티벌을 통해 장준호, 정지인, 김지현 PD 등 걸출한 신진 연출자들을 발굴했고, 김슬기, 임주환, 이원근, 윤현민 등 신인 배우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KBS는 올해 여느 방송사도 하지 못했던 웹드라마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KBS가 방영한 웹드라마 '간서치열전'은 색다른 소재와 복합 장르를 솜씨 있게 버무려내 작품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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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의 편당 제작비는 1억 4000만원 수준. 일반 미니시리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제작비가 부족하다 보니 제작진은 프리 프러덕션을 완벽하게 해서 실제 촬영 기간을 최소로 줄인다. '가봉'의 장준호 PD는 '호텔킹'을 연출하는 틈틈이 단막극을 준비해 왔고, '원녀일기'의 김지현 PD는 직접 대본까지 썼다. 배우들도 단막극의 취지에 공감해 몸값을 낮추고, 친분이 있는 연출자의 작품에 기꺼이 참여했다. 장혁과 장나라는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함께 했던 연출자 김희원 PD와의 인연으로 단막극 '오래된 안녕'에 출연했고, 정준호와 전수경도 '마마'의 공동연출자 김지현 PD의 연출작 '원녀일기'에 카메오 출연했다. 그동안 제작진과 배우의 양보와 희생으로 단막극이 유지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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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페스티벌의 한 관계자는 "단막극이지만 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아서 준비하고 연출하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며 "단막극이 방송국 입장에선 적자를 내는 콘텐츠이겠지만 드라마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양분이 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