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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생태계'는 저자의 이런 전문 식견과 내공이 페이지마다 살아 꿈틀댄다. '정치학 박사가 웬 소설?'이라는 뜨악한(?)기분으로 첫 장을 넘기지만,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야기속으로 빠져든다. 김정은 장성택 최룡해 등 실존 인물들이 등장해 마치 현재 북한에서 벌어지는 사건인 듯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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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에다 살입 혐의를 뒤집어 쓴 김종근은 마카오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과거 인연이 있는 북한 간첩의 권유로 경제개혁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북한으로 간다. 김종근은 장성택의 노동당 행정부에 들어가 북한 경제개혁의 청사진과 전략을 기획한다. 김정은이 초대한 파티에서 술 때문에 실수를 한 김종근은 '돈 버는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한번 주가조작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오설희라는 기쁨조 여자와 사귀게 된다. 김종근의 재능을 높이 산 김정은은 자신의 바자금 관리를 맡기고 김종근은 상해에서 펀드를 만들어 큰 돈을 벌어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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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겉으로는 수령 체계를 이루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급격하게 시장이 진행되면서 시장의 냉혹함을 보전하기 위한 '강호'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강호의 원리는 의리, 의형제, 인정이다. 이 소설은 정말 통일이 대박이 되고 한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시장' 뿐만 아니라 '강호'라는 관점에서 북한에 접근해야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