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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일은 16일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 위치한 시민축구장에서 A대표팀 소집 둘째날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얼떨떨해 했다. "마이크가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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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주도에 도착해 처음 입은 대표팀 유니폼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어봤는데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은 강수일은 "다시는 벗고 싶지 않은 욕망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첫 훈련에선 단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니경기에서 두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훈련 강도가 강했다. 경쟁 구도가 형성된 분위가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감독님에게 특별 주문은 받은 적이 없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와 해야 할 일은 알려주셨다"며 "감독님께선 미팅에서 공격 축구를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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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달랐다. 그래서 비뚤어졌다. 유년기는 썩 유쾌하지 못했다. 아프리카계 혈통 미국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다. 아버지와 닮은 피부색은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학창시절엔 '마이콜(만화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다문화 가수 지망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남들의 눈길이 싫었다. 쳐다보기만 해도 주먹질을 했다. 축구도 인근 초등학교에 싸우러 갔다가 그 학교 축구부 감독의 눈에 들어 시작했다. 관심과 차별의 대상이었지만,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식당의 '주방 아줌마', 청소원 등 궂은 일을 마다않고 자신을 뒷바라지 한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그래야 했다. 편견을 딛고 기량을 갈고 닦아 19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까지 나섰던 수비수 장대일(은퇴)에 이은 오랜만의 '다문화 태극전사'다. 평소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의 롤모델이 되고자 '태극전사'를 목표로 뛰었던 강수일의 가슴을 흔들 만한 '사건'이다. 그는 "이이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을 볼텐데 편견없는 세상에서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로 성장하길 바란다. 나도 모범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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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