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사과쪽지
'땅콩 회항' 논란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검찰 출석 조사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박창진 사무장에게 전한 사과 쪽지가 공개됐다.
각종 보도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18일 오전 2시 15분쯤 법률 대리인의 변호사와 함께 검찰 청사를 나왔다.
이날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상대로 지난 5일(현지시간) 대한항공 뉴욕발 KE086편 일등석 기내에서 승무원과 사무장 등에게 폭행·폭언 등을 하고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경위와 이후 회사 차원의 사건 은폐 시도에 대해 보고받았는지 등을 추궁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기자들로부터 '혐의를 시인하느냐','직원들 허위진술 보고 받았느냐','박창진 사무장에게 다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7분가량 취재진 앞에 서있다 대기하던 승용차에 올라탄 후 서부지검을 빠져나갔다.
조 전 부사장의 변호 대리인 서창희 변호사는 "(검찰 조사)내용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말하지 않는 것이) 법무법인의 원칙"이라고 답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측이 '진정성 어린 사과'를 강조했던 사과 쪽지를 공개했다.
당시 비행기에서 내렸던 박창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수첩을 찢어 쓴 것으로 보이는 종이를 공개했다.
종이 안에는 " 박창진 사무장님.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갑니다. 미안합니다. 조현아 드림"이라고 써져 있다.
박창진 사무장은 "보여주기식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것이 과연 진정한 사과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쪽지를 보고) 더 참담했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전혀 준비된 사과가 아니었고, 한줄 한줄에 저를 배려하는 진정성은 없었다. 그 사람(조 전 부사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재직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많은 고통과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을 거라 예상하지만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 저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지는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조 전부사장이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며 "(폭행 혐의는) 일부 좀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위를 이용한 항공기 장악과 조직적인 사실 은폐 과정을 지시한 정황이 파악돼 구속영장을 고려중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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