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살아남았다. 대신 '고난의 행군'을 감당해야만 한다.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결단이었다.
해체 위기에 몰렸던 경남FC가 되살아났다. 경남도는 경남FC를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경남도는 경남FC 운영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경남FC는 광주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합계 2대4(1차전 1대3 패배, 2차전 1대1 무승부)로 지며 강등됐다. 홍준표 경남 도지사는 8일 도청 간부회의를 소집해 "경남FC에 대해 특별 감사를 하고서 팀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지시했다. 감사 결과 존속 결정을 내렸다.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도민구단인 경남FC가 해체되면 그 파장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강등=해체'라는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었다. 경남도는 해체가 아닌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선회했다.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다. 경남FC를 해체하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았다. 경남은 2005년 도민주 공모를 통해 주식회사 형사로 창단했다. 지분의 41.08%는 3만9376명의 경남도민들이 가지고 있다. 나머지 58.92%는 경남도청 산하 경남체육회가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인 경남도가 해체를 하려면 3만9000여 도민들의 의견을 물어야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경남도는 존속 여부를 놓고 공청회나 공인기관에 의한 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도민 주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해체를 결정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경남FC 서포터스연합회는 9일 "경남FC에 대한 감사는 지지하지만 팀 해체는 반대한다"는 성명을 밝혔다. 민선 도지사인 홍 지사로서도 정치적인 부담이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조건을 내걸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선수단장과 사무국장을 폐지했다. 사무국 직원도 18명에서 7명이 줄어든 11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안종복 사장과 바비치 브랑코 감독 대행 등 7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나머지 직원 19명의 사표는 선별적으로 수리할 방침이다. 선수단도 46명에서 10명 줄인 36명으로 운영키로 했다.
사묵국과 선수단 정리를 마친 뒤에는 새 판을 짠다. 경남도는 새로 부임하는 감독에게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 감독을 중심으로 다시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해 도민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되기로 했다. 새 감독은 이른 시일 안에 임명할 예정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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