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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봉 협상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선수들이 있다. 최고타자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손아섭을 비롯해 고과 점수를 확실히 딴 황재균, 박종윤, 김승회 등이 주인공들이다. 팀이 4강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이들 모두 연봉 인상에 있어 당당히 목소리를 낼 개인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었다. 구단이 선수에게 줄 액수를 정해놓고, 협상이 아닌 통보 형식의 겨울을 보냈던 선수들은 결국 1월 중순까지 버티다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울며 겨자 먹기로 도장을 찍는 일을 반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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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정확한 연봉 액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협상 한두 번 만에 도장을 찍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일례로 황재균의 경우 타율 3할2푼1리 12홈런 76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김승회의 경우 불펜의 마당쇠로 활약하며 20세이브를 기록했다. 충분히 배짱을 부릴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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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롯데 스타일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롯데는 항상 최저 금액을 제시하고, 선수들과 줄다리기를 하는 식이었다. 사실 그 이면에는 선수들의 연봉을 고위층에서 제어했다는 문제가 있었다. 실무진이 고과표를 뽑아 연봉을 산출해 보고를 올려도, 윗선에서 '올해 연봉 총액을 이 선에서 맞춰라'라는 식의 오더가 내려오면 실무진은 선수들과의 협상을 어렵게 끌고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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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항간의 불편한 시선을 이겨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롯데가 국가인권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CCTV 사찰 논란 조사 과정에서 선수들에 보복을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연봉을 일부러 많이 준다는 오해를 없애는 것이다. 또, 반 년 가량의 실랑이 동안 심신이 지친 선수들의 위로하기 위한 일시적 당근이라는 말도 나온다. 내년에는 팀 성적을 못낼 경우 칼 같이 연봉을 후려칠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려온다. 롯데의 연봉 협상 실무자는 "절대 사실 무근이다. 새 시스템이 정착돼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연봉을 제시받고 도장을 찍었을 뿐"이라며 "내년 연봉 협상을 지켜보면 되는 일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