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일반 직장인들도 슬슬 '은퇴 이후'를 고민할 시기다. 보통 직장인보다 더 일찍 현직에서 물러나는 스포츠선수들에게는 이미 오래전에 은퇴를 하고 세컨드 라이프를 이어가는 시기. 보통은 코치나 감독으로 한창 활동할 때다.
그러나 예외는 있다. 세상의 통념, 일반적일 룰은 그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선발투수 야마모토 마사(50). 올해로 50세가 된 이 거물투수가 여전히 현역, 그것도 개막 3연전 선발의 강력한 목표를 세웠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왕성하게 활동한 야마모토의 선언이라면 신뢰도가 크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들은 4일 "아마모토가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야마모토는 전날 주니치 연고지인 일본 나고야 시내에서 가진 토크쇼에서 "개막 선발로테이션을 노린다. 교세라돔에서는 좋은 이미지가 있다"고 했다. 이는 3월27일부터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한신 타이거즈와의 개막 3연전 기간에 선발로 나서고 싶다는 뜻이다.
현재로서는 야마모토가 개막 3연전 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낮지 않다. 한신전 상대전적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역대 한신전에서 48승26패로 승률이 높다. 2006년 9월16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한신고의 홈경기 때는 최고령 노히트노런도 기록했고, 지난해 9월5일에도 최고령 승리기록을 세웠다.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실제 전적에서도 강해 야마모토가 3연전 기간 중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만약 야마모토가 3연전 기간(3월27~29일)에 선발로 나와 승리를 거두면 세계 최고기록까지 세울 수 있다. 현재 세계 최고령 선발승 기록은 메이저리그 제이미 모이어가 2012년 4월 콜로라도 시절에 달성했다. 당시 모이어는 만 49세180일이었다. 그런데 올해 주니치와 한신의 개막전이 열리는 3월27일은 야마모토가 49세228일이 되는 날이다. 결국 3연전 기간 중 언제라도 선발로 나와 승리를 따내면 모이어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야마모토의 의지도 뜨겁다. 그는 올해를 앞두고 '2015년의 한자'로 새로울 신(新)을 뽑은 바 있다. 50세가 되어 맞이한 2015시즌을 새로운 각오로 맞이하겠다는 각오다. 야마모토는 당시 "선수생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해이기 때문에 마음을 새롭게 다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모이어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에 대해 "그런 목표를 갖고 있던 건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그 기록이 내게 동기부여를 한 건 있다"며 기록 경신의지도 밝혔었다. 과연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의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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