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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26·마인츠)의 얘기를 듣고 싶었다. 구자철은 최근 부진했다. 지난해 10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섀도 스트라이커로서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그랬다. 남태희(24·레퀴야)가 투입된 후반과 확연히 다른 전반에 답답한 공격이 펼쳐진 원인으로 평가됐다. 팀 내 입지도 줄어들었다. 주장 완장을 기성용(26·스완지시티)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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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득점왕'의 부활이 필요하다. 한국 축구가 55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탈환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4년 전 구자철은 구름 위를 걸었다. 누구보다 가장 주목을 받았다. 사실 박주영의 부상으로 최대 수혜를 입었다. 여러 전술 시험 끝에 섀도 스트라이커로 낙점됐다. 낯선 포지션이긴 했지만, 놀랍도록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그의 발끝은 매 경기 날카로웠다. 방점은 3~4위전에서 찍었다.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출전을 강행해 대회 5호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조윤옥(1964년) 최순호(1980년) 이태호(1988년) 이동국(2000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 쾌거였다. 지동원 박지성 이청용 등 많이 뛰고, 공간을 만드는 동료들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 구자철의 진가는 다른 면에서도 드러났다. 날카로운 패스와 공격 가담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다져진 넓은 시야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명단 탈락의 아픔을 말끔히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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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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