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한신 타이거즈 잔류를 결정한 유격수 도리타니 다카시. 그동안 일본인 내아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었는데도 도전에 나섰고, 강정호의 행보와 맞물려 관심이 컸는데, 협상이 지지부진하더니 포기를 발표를 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도리타니는 포스팅 시스템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팀을 정해 계약을 할 수 있었다. 물론, 한신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도리타니의 잔류를 위해 전력을 쏟았다.
그런데 도리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가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도쿄스포츠가 11일 보도했다.
도리타니에게 가장 관심을 보인 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부터 토론토 구단 관계자가 도리타니를 면밀하게 체크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도리타니가 지난해 FA 자격을 얻어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하면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흘러갔다.
류현진의 LA 다저스 계약을 이끌었던 보라스는 선수들에게는 최고로 협상가지만, 구단들에게는 저승사자다. 고객인 선수의 가치, 몸값을 높이기 위해 구단을 거세게 몰아치면서 강하게 압박한다. 구단의 약점,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곤혹스럽게 한다. 특히 재정상태가 안 좋은 팀들에게 보라스는 상대하고 싶지 않은 에이전트다. 일부 선수는 FA나 재계약을 앞두고 협상력이 뛰었난 보라스로 에이전트를 교체한다.
이 때문에 몇몇 구단과 관계가 굉장히 안 좋은데, 이번에 도리타니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토론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특히 그랬다. 이 두 팀에는 보라스가 고객으로 두고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그래서 보라스가 에이전트가 아니었다면 도리타니의 토론토행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구단과 대리인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보니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토론토는 2008년부터 선수와의 계약기간을 최대 5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몸값 상승과 위험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다. 보라스는 이런 토론토의 구단 방침에 대해 지난 12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재능있는 선수를 놓을 수 있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러가지 걸림돌이 복합적으로 작용해겠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도리타니로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오프시즌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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