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프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배상문(29)의 군입대 문제다.
지난 2013년 미국 영주권을 받고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해온 배상문은 병무청의 국외여행 기간 연장 불허 통보를 받아 국외여행 기간이 지난해 12월로 끝나면서 이달 안에 국내로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자 배상문 측은 입대를 연기하기 위해 행정소송을 준비중이다. 이래저래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첫 대회인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했다. 지난해 PGA 투어 우승자들만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일찌감치 대회가 열리는 미국 하와이로 넘어가 준비했다.
골프는 멘탈 게임이다. 사소한 일에도 샷이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배상문은 강한 정신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1일(이하 한국시각)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11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 4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5타를 친 배상문은 전날 단독 2위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디펜딩 챔피언 잭 존슨, 지난해 3승을 거둔 지미 워커, 지난해 혼다 클래식 우승자 러셀 헨리(이상 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남은 이틀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 된다.
한편 한국 남자 골프의 '큰 형님' 최경주(45)이 후배 배상문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중국 전지훈련을 끝내고 잠시 귀국한 최경주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선수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배)상문이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버릴 수 있는 걸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버티기만 해서 될 일도 아닌 것 같다"며 냉철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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