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에 빠진 여자 쇼트트랙에 괴물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심석희(18·세화여고)였다. 2012~2013시즌 시니어무대에 데뷔한 심석희는 월드컵 무대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데뷔 이래 13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차원이 다른 레이스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2014~2015 시즌 심석희가 다소 주춤하자 새로운 괴물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최민정(17·서현고)이다. 2014~2015 시즌 처음으로 성인 대표에 선발된 최민정은 심석희의 데뷔 시즌을 보는 듯한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민정은 지난해 11월16일(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4~20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500m 결선에서 23분38초970만에 결승선을 통과,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2분39초058)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의 월드컵 개인종목 첫 금메달이었다. 최민정은 이어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다. 분위기를 탄 최민정은 3차 대회 1000m와 3000m 계주, 국내에서 열린 4차 대회 1500m와 3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최민정은 코카콜라 체육대상 2014년 11월 MVP에 선정됐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최민정은 중학교 시절부터 국내대회에서 '언니'들을 따돌리며 특급 신인으로 기대받아 온 유망주다. 특히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 상대를 추월하는 모습은 최민정의 트레이드마크다. 순발력과 스피드에서 심석희를 앞선다는 평가다. 최민정은 "첫 시즌이라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외국선수들이 확실히 힘과 순발력이 좋더라. 경험 쌓는다는 마음으로 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평창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김선태 감독은 "일단 여자는 심석희 최민정이 건재하다. 선수들이 나이도 어리고 가능성 있어서 500m를 제외하고 모두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심석희에 이어 최민정이라는 또 다른 에이스가 등장하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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