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선수의 암 투병. 구단 입장에서도 가슴 아픈 소식이다. NC 다이노스 배석현 단장은 원종현의 대장암 판정에 "종현이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배 단장은 원종현의 귀국을 미국 애리조나 현지에서 지켜봤다. 그가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하고, 곧바로 원종현의 귀국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원종현이 두 차례 불펜피칭을 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하자, 현지 병원이 아닌 국내에서 정밀검사 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당시에만 해도 큰 문제는 아닐 줄 알았다. 원종현은 25일 오후 귀국과 동시에 병원에 입원했고, 검사를 이어갔다. 어지럼증과 호흡 쪽에 문제가 있어 심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 심장은 괜찮았다. 혈액 검사 등 기타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 증세가 나오지 않았다.
배 단장은 미국에서 이 소식을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시경 검사 결과, 대장에 종양이 발견됐다. 미국에서 새벽에 전화로 소식을 들은 배 단장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때를 떠올렸다. 원종현은 3차전에서 155㎞의 공을 수차례 뿌리며 팀의 역사적인 포스트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당시 혼신의 역투 이후 원종현의 낯빛이 좋지 않아 더욱 신경이 쓰였다고 했다. 배 단장은 "당시만 해도 빈혈이라고 해서 그에 맞게 치료를 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쉽게 발견하기 힘들었던 병이라,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래도 "이겨내겠다. 꼭 건강을 되찾아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는 원종현의 담담한 말을 들으며, 함께 마음을 다잡았다.
배 단장은 "워낙 성실하고, 어려움을 극복한 친구다. 아직 ??기에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본다. 하늘이 종현이를 더 강하게 키우시려고 그런 것 같다"며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뒤늦게 꽃을 피운 원종현이 병마와 싸워 다시 마운드에 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NC는 국내에 머물고 있는 이태일 대표가 직접 병원을 찾는 등 원종현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큰 충격을 접한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한마음으로 원종현을 응원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가 원종현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배 단장은 "남은 선수들이 더욱 단합해서 잘 해야 한다. 새로운 시련에 도전을 해야 한다. 종현이에게 힘이 될 수 있게끔 남은 선수들과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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