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성남행' 김두현 "성남에서 마지막 꽃을 피우겠다"

by

자유계약신분(FA)인 김두현(33)이 성남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성남은 3일 김두현의 입단을 공식 발표하고 성남시청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이로써 김두현은 2007년 성남을 떠난 이후 8년만에 다시 성남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김두현이 성남행을 선택한 배경은 성남에서의 좋았던 추억과 김학범 성남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김두현은 3일 열린 성남 입단 기자회견에서 "사제지간인 김학범 감독님이 성남에 계셔서 (이적을)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적지 않은 나이인데 마지막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성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2001년 수원 삼성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김두현은 2005년 20억원의 이적료로 성남에 입단했다. 3시즌간 활약하며 정규리그 82경기에 출전, 17골-9도움을 기록했다. 김두현은 성남이 2005년 리그 3위, 2006년 우승, 2007년 준우승을 이뤄내는데 일조했다. 당시 성남의 지휘봉은 김 감독이 잡고 있었다. 이후 김두현은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브롬위치에 입단해 해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부상으로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결국 K리그 복귀를 택했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활약했다. K리그 통산기록은 258경기 출전 37골-28도움이다.

수원과 재계약도 추진했지만 높은 몸값이 걸림돌이었다.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손을 내민 곳이 성남이었다. 김 감독이 경기를 운영할 팀의 리더를 찾던 중, 김두현을 점 찍었다.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이적료를 두고 이견이 컸다. 이에 수원은 K리그 다른 팀과도 협상창구를 열었다. 그러나 2일 오후, 수원과 성남의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며 김두현의 성남행이 확정됐다. 성남도 울산으로 적을 옮긴 제파로프의 공백을 김두현으로 메울 수 있게 됐다.

김두현은 3일 성남의 전지훈련이 열리는 일본 구마모토로 이동해 팀 훈련에 합류했다. 꾸준히 몸관리를 해 당장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수원과의 계약이 종료됐지만 수원의 남해 전지훈련에 동행하며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수원이 지난달 19일 스페인 말라가로 전지훈련을 떠난 뒤에도 김두현은 수원의 화성클럽하우스에서 개인 훈련을 병행했다. 김두현의 의지는 남달랐다. 그는 "8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올시즌 우승에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