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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첫승'QPR엔 '승리의 파랑새'윤석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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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윤석영(25)이 퀸즈파크레인저스(이하 QPR)의 올시즌 원정 첫승을 지켜냈다.

윤석영은 11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선덜랜드-퀸즈파크레인저스(QPR)전에서 선발출장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QPR은 전반 17분 르로이 페르, 전반 추가시간 보비 자모라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윤석영은 스티븐 코커, 리오 퍼디낸드, 모리시오 이슬라와 함께 포백라인에 섰다. 직전 사우스햄턴전에서 부상한 센터백 리처드 던 대신 리오 퍼디낸드가, 원톱 찰리 오스틴 대신 보비 자모라가 출전했다. 예상을 깨고 QPR은 전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전반 17분 매트 필립스의 오른쪽 측면 롱크로스에 이은 르로리 페르의 헤딩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35분 코너 위컴의 날선 헤딩이 역시 그린의 손끝에 걸리며 골라인을 넘지 못했다. 후반 종료 직전 또다시 필립스가 띄워올린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를 자모라가 문전에서 가볍게 차넣으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홈팀 선덜랜드의 '주포' 저메인 데포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QPR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무실점 승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이날 승리는 QPR에게도 윤석영에게도 큰 의미다. QPR은 올시즌 원정에서 첫승을 기록했다. 원정 12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리그 5연패, 리그 8경기 무승의 덫에서도 벗어났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22로 리그 17위에 올라섰다. 25경기 6승4무15패다. 이날 헐시티에게 0대2로 패한 애스턴빌라(승점 22)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17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QPR의 6승 가운데 5승(애스턴빌라, 레스터시티, 번리, 웨스트브롬위치, 선덜랜드)은 윤석영이 출전한 경기다. 윤석영이 나선 12경기에서 팀은 5승을 따냈다. 윤석영이 나서지 않았던 13경기에선 1승에 그쳤다. 많은 팀플레이어들이 자신의 활약이나 포인트보다 팀의 승리를 염원한다.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스피드, 팀을 위한 헌신과 활동량은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윤석영 효과'는 짜릿한 원정 첫승으로 이어졌다. 올시즌 '징글징글'한 원정 징크스를 깨쳐내며,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던과 오스틴 등 공수 주전들이 빠진 악조건속에서 치러진 원정 경기 승리인 만큼 의미가 더욱 크다.

해리 레드냅의 뒤늦은 신임속에 윤석영은 지난해 12월21일 웨스트브롬위치전까지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웨스트브롬위치전 전반 30분만에 부상으로 교체된 후 한달 가까이 발목과 허리 등 재활과 치료에 전념했다. 레드냅 감독의 고별전이 된 지난 1일 EPL 23라운드 스토크시티 원정(1대3 패)에서 후반 30분 교체투입돼 15분여를 뛰었다.

윤석영은 레드냅 감독이 사임한 후 레스 퍼디낸드와 크리스 램지 코치 체제에서 맞은 첫 경기였던 지난 8일 사우스햄턴전(0대1 패)에 결장했다. 포지션 경쟁자 아르망 트라오레가 나섰지만 QPR은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5연패에 빠졌다. 베테랑 센터백 리처드 던까지 빠진 상황에서 '감독대행'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또다시 '투혼의 사이드백' 윤석영이었다. 51일만의 선발출전에도 특유의 집중력과 안정적인 수비는 녹슬지 않았다. 이날도 측면에서 한발 빠른 수비로 애덤 존슨을 꽁꽁 묶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윤석영은 한때 '절친 후배' 지동원의 홈구장이었던 선덜랜드 '빛의 구장'에서 51일만에 선발, 시즌 원정 첫승, 5연패 탈출의 기쁨을 맛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