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할 말이 없습니다."
kt 전창진 감독이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를 마치고 남긴 말이다. 공식 인터뷰석상에서 심판진을 비난할 수는 없다. 이때문에 이날 상황에 대해서도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t는 12일 LG전에서 80대85로 패배했다. 경기 내내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모처럼 명승부였다. kt는 4쿼터 중반 이후 조성민의 3점슛에 이어 로드의 연속 골밑슛과 전태풍의 더블클러치가 성공하며, 71-67로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LG도 가만 있지 않았다. 종료 2분 32초를 남기고 터진 문태종의 3점포로 다시 1점차로 쫓았고, 1분 22초를 남기고는 75-75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50초를 남긴 상황에서 LG 김영환의 3점슛이 터지면서 80-77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종료 35초를 남기고, kt 전태풍이 골밑으로 돌파해 슛을 올려놓는 과정에서 LG 문태종과 신체접촉이 있었다.
그런데 심판진은 파울을 불지 않았다. 충돌 상황을 정면에서 본 박병택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이후 LG가 공격을 성공시켰고, 흥분한 전창진 감독은 코트 안으로 들어와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욕설도 있었다. 거센 항의로 인해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전 감독의 욕설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 부분은 물론 잘못된 부분이다. 이로 인해 테크니컬 파울 외에 추가적으로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전 감독은 왜 이렇게 흥분한 것일까.
이날 경기 막판 kt 벤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한 상황이었다. 벤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장내아나운서에게 확인한 결과, 4쿼터 도중 LG 데이본 제퍼슨이 kt 벤치를 바라보며 확인할 수 없는 말을 던졌다.
무슨 말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표정이나 말투로 보면 조롱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kt 벤치는 금세 이를 알아차렸다. 결국 전 감독이 발끈 했고, 김승기 코치가 이를 말리는 장면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에 파울이 불리지 않는 상황이 오자, 전 감독이 화를 주체하지 못한 것이다. kt는 지난 10일 KBL에서 심판설명회를 가졌다. 연장 접전 끝에 91대92로 패배한 지난 5일 모비스전에 대한 것이었다. 전 감독이 직접 참석해 심판위원장과 당시 코트를 지킨 심판진의 의견을 들었다.
올 시즌에만 세 번째 심판설명회다. 불과 이틀 전에 판정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나왔는데, 또다시 결정적인 상황에서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
kt 측은 판정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억울할 만한 상황도 있었다. 그리고 이날 최근 과로로 입원했던 전 감독은 다시 한 번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 감독은 끝까지 오심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체육관을 떠났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