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 악재가 생겼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던 내야수 조동찬(32)이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삼성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동찬이 22일 서울 백병원에 입원해 23일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2년전 다쳤던 그 무릎인데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조동찬은 지난 2013년 8월 13일 대구 LG 트윈스전서 문선재와 부딪히며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재활을 했고, 지난해 8월1일에 1군에 다시 올랐다. 주로 백업요원으로 출전했고, 박석민이 부상으로 빠진 뒤론 3루수로 출전하며 31경기서 타율 2할7푼 1홈런 6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뒤 FA자격을 얻어 삼성과 4년간 총액 28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씩)에 계약한 조동찬은 지난해 12월 괌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무런 징조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부상이다. 조동찬은 "오전 훈련을 하려는데 갑자기 아팠다. 어떻게하다가 다쳤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웬만한 통증이면 참고 하는데 그냥 참고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병원에 갔다"고 했다.
한국에 올 때만 해도 곧 오키나와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정밀검진 결과는 왼쪽 무릎 내측 반월판연골 손상. "좀 쉬면 곧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었는데…"라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친 조동찬은 "일단 수술부터 잘 받아야 하지 않겠나. 재활해서 경기나갈 때까지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 빨리 나아서 돌아오도록 수술 받고 열심히 재활하겠다"라고 했다.
삼성으로선 시즌 중반까지는 조동찬 없이 경기를 해야할 상황이다. 조동찬은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2루수 나바로와 3루수 박석민, 유격수 김상수의 내야가 확실해 주전으로 나가지 못하지만 건실한 수비에 정확한 타격, 빠른 발까지 갖춰 팀엔 소중한 존재다. 올해는 특히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나 선수들의 체력, 부상 관리가 중요해 조동찬은 특히 중용될 수 있는 카드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으로선 조동찬의 대체 카드를 찾아야할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