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원치 않는다. 반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강하게 원한다.
V리그 준플레이오프를 놓고 한국전력과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3위 한국전력은 준플레이오프를 바라지 않는다. 플레이오프 직행이 목표다. 준플레이오프는 부담스럽다. 단판 승부라 변수가 많다. 대한항공이나 현대캐피탈에 비해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하다. 중압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
여기에 주포 전광인과 쥬리치의 체력도 고려해야 한다. 전광인은 2013년 6월 월드리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제대로 쉬지 못했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대표팀으로 향했다. 월드리그와 아시안게임 등 국제경기에 계속 참가했다. 대표팀 경기가 끝나면 바로 시즌에 돌입했다. 과로로 인한 부상 위험을 늘 안고 있다. 쥬리치 역시 시즌 내내 어깨와 발목 등 잔부상에 시달렸다. 하루 빨리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 뒤 전광인과 쥬리치에게 휴식을 주는 게 상책이다.
V리그 남자부의 경우 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점 이내일때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15일 현재 한국전력은 4위 대한항공, 5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차를 10점까지 벌렸다. 17일 현대캐피탈전(원정), 26일 대한항공전(홈)에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 직행을 사실상 확정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게는 준플레이오프가 유일한 희망이다. 양 팀 모두 전통의 강호다.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다.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만 한다.
특히 현대캐피탈에게 준플레이오프는 자신들을 구해줄 동아줄과 같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만약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미 시즌 중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단장을 교체했다. 준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다면 김호철 감독의 향후 거취도 장담할 수 없다. 그나마 최근 외국인 선수 케빈과 '토종 에이스' 문성민이 살아난 것이 다행이다. 17일 홈에서 열리는 한국전력전에서 승리를 해야만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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