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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FA컵 맨유전 승리가 톱4 굳히기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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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FA컵 8강을 앞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 경기 결과가 EPL 톱4 싸움과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벵거 감독은 8일(한국 시각) 기자회견에서 "FA컵 8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맨유와의 차기 챔피언스리그 진출 싸움에 결정적 한 방(huge blow)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벵거 감독은 "큰 경기에서의 큰 승리는 무의식 중에 강력한 신뢰로 남는다"라며 "지난 시즌 FA컵 우승이 우리 팀에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된 것처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우승에 대해서는 "알다시피 우리는 오랫동안 우승트로피가 없었다. 하지만 FA컵 우승은 우리 팀을 바꿔놓았다"라며 "올시즌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강력한 정신력으로 여기까지 온 것도 지난해 우승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맨유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이 "FA컵 우승보다 리그 톱4 유지가 더 중요하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올시즌 우리의 목표"라며 구별한 것과는 다소 다른 입장이다. '챔스 진출 전문가'인 벵거 감독 역시 리그 톱4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만, FA컵 호조가 리그에 시너지 효과를 낼 거라고 본다는 차이가 있는 셈. FA컵 우승팀은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는다.

맨유와 아스널은 오는 1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맞붙는다. 벵거 감독의 말처럼 최근 몇년간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온 아스널이 징크스를 깨뜨릴지도 관심거리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이 이끄는 맨유에게도 1무1패에 그쳤다. 지난 2004년 아스널의 4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깨뜨린 것도 올드 트래포드의 맨유였다.

FA컵 8강에는 리버풀을 제외하면 블랙번, 애스턴 빌라, 브래드포드, 레딩 등 프리미어리그 하위권부터 3부리그에 달하는 비교적 약한 팀들이 줄줄이 포진하고 있다. 따라서 맨유와 아스널 모두 서로를 넘는다면 FA컵 우승이 유력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