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떠나고 여왕이 찾아온다.
화제 속에 종영한 MBC '전설의 마녀'를 이어받아 '여왕의 꽃'이 좀 더 강렬하고 화려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여자의 모성과 야망이 빚어낸 격정적인 이중주가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여왕의 꽃'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이대영 PD는 "강한 여자들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독특한 색깔과 향기가 있는 드라마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여왕의 꽃'은 어렸을 때 보호받지 못하고 커서는 사랑에 배신 당한 까닭에 사람을 믿지 못하고 남을 짓밟으면서라도 성공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한 여자가 그녀가 버린 딸과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휴먼 멜로 드라마다. 김성령이 성공을 위해 친딸을 버린 스타 셰프 레나정 역을 맡아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김성령은 "이 드라마에서는 모녀 케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작 '상속자들'에서도 이민호의 엄마였고 실제로도 두 아이의 엄마라 모성 연기는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레나정이 버린 친딸 강이솔 역은 SBS '괜찮아 사랑이야'로 인상적인 데뷔식을 치른 신예 이성경이 파격 발탁됐다. 강이솔은 양모 구양순과 동생 강은솔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대만 가오슝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명랑 발랄 캐릭터다. 두번째 출연작에서 주연을 꿰차며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한 이성경은 "너무 큰 역할을 맡게 돼 처음 한두 달은 못 믿었고 어떻게 이런 행운이 나에게 찾아왔나 싶었다"면서 "신인으로서 많이 부족한데 가능성을 믿어주신 감독님과 훌륭한 선배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스코리아 출신 김성경과 슈퍼모델 출신 이성경. 닮은 점이 많은 두 여배우는 실제로도 모녀처럼 다정했다. 김성경은 "한번은 수중 촬영을 하는데 이성경은 화보를 찍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 작가님이나 주변 연기자들이 이성경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한다. 정말 재주가 많은 친구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성경은 "평소에 김성령 선배님의 팬이었는데 함께 연기하게 돼 영광"이라며 "선배님의 미모를 못 따라가면 어쩌나 걱정은 된다. 케미를 잘 살리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겸손하게 화답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사랑받은 이종혁은 매력적인 싱글남으로 돌아와 김성령과 중년의 멜로 연기를 펼친다. 이종혁은 "예능에서의 이미지를 잊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드라마에 충실하는 게 나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김성령과의 멜로는 무겁고 긴장감이 있지만 촬영장은 무척 즐겁다"고 전했다.
'여왕의 꽃'에서는 김성령-이성경 모녀와 함께 장영남-고우리 모녀, 김미숙-윤박 모자가 드라마의 중요한 이야기 축을 이룬다. 장영남은 딸 서유라(고우리)를 재벌가에 시집 보내려는 이기적인 엄마이자 산부인과 의사 최혜진 역을 맡는다. 김미숙은 재벌 회장의 후처 마희라 역을 맡아 자신의 친아들 박재윤(윤박)을 그룹 후계자로 키우려고 온갖 술수를 서슴지 않는 악역을 선보인다. 지난해 방영된 MBC 주말극 '사랑해서 남주나'와 KBS2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에 이어 주말극 3편에 연달아 출연하며 '주말극의 황제'로 거듭난 윤박은 "전작에서 이루지 못한 시청률 45%를 달성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여왕의 꽃'은 오는 14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