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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시범경기 네가지 스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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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기록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시범경기에서 서로 상대를 제압하려고 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테스트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치로 드러나는 기록에 대해 전혀 의미가 없다고 치부하기도 어렵다. 2015시즌 시범경기에서도 야구팬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기록들이 있다. 이 '스탯'을 믿어야 할까, 아니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 할까.

▶LG의 11홈런

LG는 16일 현재 11홈런으로 팀 홈런 선두다. 작년 LG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친 홈런이 90개로 최하위. 일명 '소총부대'였다. 하지만 LG는 최근 시범경기에서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오지환 이병규(등번호 7번) 최승준이 2홈런씩, 문선재 박용택 이병규(9번) 정성훈 정의윤이 1홈런씩을 쳤다. 총 8명이 홈런 맛을 봤다. LG는 잠실구장이 공사중인 이유로 지금까지 원정 경기만 치렀다. 페넌트레이스에선 144경기의 절반을 잠실구장에서 치른다. 잠실구장은 국내 야구장 중에서 홈런을 치기가 가장 어렵다.

LG는 1년 전 시범경기 10경기에서 11홈런을 쳤었다. 당시 정의윤이 4홈런을 쳤었다.

▶삼성 팀 평균자책점 5.57

삼성은 최근 몇년간 대표적인 투수 왕국이었다. 삼성이 지난 4년 동안 통합 4연패를 이루는데 마운드의 역할이 컸다. 그런데 이번 시범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5.57이다. 10개팀 중 최하위.

15일 SK전에서 9실점, 12일 LG전 10실점, 7일 두산전 9실점으로 대량 실점이 잦았다. 류중일 감독은 LG전에서 클로이드가 홈런 3방에 8실점하자 "이렇게 깨져봐야 느끼는게 있다. 한국 타자들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4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평규자책점 4.52로 NC(4.29)에 이어 2위를 했다. 삼성 마운드가 올해에도 시범경기 처럼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실전에 들어가면 시범경기 처럼 무너지는 걸 그냥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한화 팀 실책 1개

확실히 수비는 훈련량에 비례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후 10개팀 중 가장 강도높은 훈련을 많이 소화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팀 실책이 단 1개다. 10개팀 중 가장 적다. 팀 실책이 가장 많은 팀은 7개의 LG다.

한화는 지난 시즌 팀 실책 113개로 최다를 기록했다. 요즘 한화 선수들의 눈빛은 달라졌다. 살아 있다. 그만큼 경기에 집중을 잘 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탄탄한 수비를 보여준다면 한화는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매우 까다로운 팀이 될 것이다.

▶SK 최 정의 타율 6푼7리

최 정은 지난해말 SK와 4년 총액 8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타율이 채 1할이 안 된다. 5경기에서 15타수 1안타(0.067), 2타점 2볼넷 2득점.

하지만 이 기록이 페넌트레이스에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최 정은 이미 검증된 타자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최고의 토종 3루수 중 한 명이다.

특히 타격감은 흐름이 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다가도 개막 이후 돌변할 수 있는게 타격감이다. 따라서 현재 최 정의 스탯은 무시해도 될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