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들은 스펙보다 지원자들의 실제 역량에 중심을 둔 채용을 하는 추세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의 스펙은 감소하기는커녕 전년보다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올해 상반기 공채시즌을 앞둔 2월 한 달간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신입 이력서 20만8485건을 분석한 결과, 영어 성적과 자격증 소지자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토익 성적은 38.4%가 보유하고 있었고, 평균 점수는 750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2월(36%, 738점)보다 각각 2.4%p, 12점 상승한 수치이다.
특히, 800점 이상 토익 고득점자의 비율도 36.4%에서 40.5%로 4.1%p 증가했다. 토익 성적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800~899점'(29.1%)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700~799점'(28.8%), '600~699점'(17.9%), '900점 이상'(11.5%) 등의 순이었다.
영어말하기 성적 보유자는 토익스피킹이 15.9%, 오픽은 10.8%로, 전년 동월(13.6%, 10.5%) 대비 각각 2.3%p, 0.3%p씩 증가했다.
기업에서 필수 및 우대 조건으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 자격증 보유자는 지난해 79%에서 올해 81.1%로 2.1%p 증가했으며, 보유 개수는 평균 3개로 집계되었다.
한편, 인턴 경험자는 평균 21%, 학점은 평균 3.5점으로 동일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스펙 쌓기가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취업시장 비정상 1위일 정도로 구직자 스스로도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과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여전히 스펙쌓기에 몰두하는 구직자들이 많다"며 "기업들의 채용전형과 평가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구직자들도 목표기업과 지원직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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