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눈이 아프기 시작한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시즌 개막이 가까워지자, 스트레스가 늘었다. 퇴근해 집에 가서도 책상에 앉아 홀로 고민을 하며 좀처럼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일이 많다. 그는 "최근에 눈이 아프기 시작한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구체적인 고민은 역시 엔트리다. "지금 우리는 됐다 싶은 포지션이 없다"며 어떤 선수를 개막 엔트리에 채워 넣을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여전히 기약이 없는 이도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 모건이다.
김 감독은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 히어로즈전이 우천취소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건의 합류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엔트리에 대한 고민을 풀기 위해선 모건을 1군에서 직접 보고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모건은 여전히 서산에서 2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일본 고치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 때 2군으로 내려간 뒤, 오키나와 2차 캠프에 잠시 합류하기도 했지만 또다시 기약 없는 2군 생활이다.
지난 10일 마츠야마 2군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모건은 이후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9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16일과 17일 경기에는 배탈로 인해 나오지 않았다.
김 감독은 "모건은 그저께 배탈이 났다고 하더라. 그래서 안 나왔다"고 짧게 답했다. 시범경기가 고작 네 경기 남은 상황. 김 감독은 여전히 모건을 구상에 넣고 있지 않은 듯 했다.
합류시점에 대한 질문에도 똑같은 반응이었다. 김 감독은 "개막전 합류는 두고 봐야겠지"라고만 말했다. 시즌 개막이 코앞인데도 김 감독은 모건보다는 나머지 선수들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