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가 진짜 시작 아닌가요."
요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초반 흥행 돌풍으로 화제다. '손님(관중)'이 전과 다르게 부쩍 늘어난 까닭이다. 프로스포츠 흥행의 1순위 척도는 뭐니뭐니 해도 관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주말까지 1, 2라운드 열린 경기의 관중을 집계한 결과 총 9만5375명, 경기당 평균 1만5896명이었다. 2015년 시즌 출발을 공식적으로 알린 지난 7, 8일 1라운드 평균 관중 1만3979명보다 13.7%나 증가한 수치였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관중 신기록이 터져나왔다. 1, 2라운드 평균 관중수는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다였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울-전북전)은 2012년 이후 개막전 최다 관중을, 15일 포항스틸야드(포항-울산전)는 2011년 11월 26일 이후 홈 경기 첫 매진을 기록했다.
K리그는 구단의 체면을 위해 관중 집계를 주먹구구로 했던 과거와 달리 2012년부터 실제 입장관중(실관중) 집계로 투명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관중수는 신뢰도가 높다.
그래서 언론과 축구팬들 사이에서 '마침내 K리그에 봄날이 찾아왔다'는 장밋빛 평가가 터져나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초반 흥행의 이유로는 한국축구의 호주아시안컵 성공 여파와 '흥행카드' 박주영의 K리그 복귀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구단과 연맹 관계자들은 여전히 조심스런 입장이다. "앞으로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게 관건이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는 것이다.
구단들이 1, 2라운드 흥행에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1, 2라운드 경기는 각 구단의 홈 개막전일 뿐이다. 광주를 제외한 11개 구단이 홈 앤드 어웨이로 홈 개막전을 한 번씩 치렀다.
광주는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비한 공사 관계로 4월 중순까지 어웨이 경기만 치른다.
1, 2라운드 관중 집계는 이른바 홈 개막전이라는 특수성이 가미된 것이다. 으레 홈 개막전을 맞으면 모든 구단들이 사활을 걸고 관중 모으기에 총력을 쏟는다. 명색이 첫발을 딛는 잔칫날이니 더욱 그렇다.
'손님' 입장에서도 가장 먼저 2015년 시즌을 알리는 프로스포츠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각 구단 홈 개막전 시즌은 끝났다. 오는 21, 22일 치러지는 3라운드 경기에서 1, 2라운드의 손님 발길을 어느 수준까지 유지하느냐가 분수령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3월 8, 9일 열린 1라운드 개막전에서 평균 1만3248명으로 3년 만에 최다기록을 세우는 등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3라운드 들어서면서부터 개막전 대비 60∼70%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라는 축구에 대한 관심유발 요인이 있었지만 K리그로 연결되지 못하는 냉혹한 현실이었다.
더구나 오는 28일부터는 프로야구 개막이다. 흔히 축구와 야구팬은 엄격히 구분돼 있다고 하지만 가족 단위 관중이 증가하는 추세도 무시할 수 없다. 프로축구가 프로야구 개막 이후에도 초반의 관중몰이 상승세를 어느 정도 이어나갈지 관심사다.
이 때문에 각 구단들은 지금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현장 '발로 뛰기'를 통해 다시 다가오는 홈 경기 관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개막전 관중 흥행 소식에 고무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흥행세가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는 게 더 힘들다"면서 "초반 흥행 돌풍이 '반짝현상'으로 끝나지 않도록 축구팬들도 힘을 모아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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