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29)는 지난 3년 동안 홈런왕 타이틀 홀드였다. 2012시즌 31개, 2013시즌 37개 그리고 지난 시즌 52개로 매년 홈런수를 늘렸다.
박병호의 나이와 경기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2015시즌에도 홈런왕 1순위로 꼽힌다. 그렇다면 박병호를 위협할 수 있는 홈런 대항마들은 누가 있을까. 강력한 경쟁자 톱5를 골랐다.
①테임즈(NC 다이노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빠진 상황에서 NC 중심타자 테임즈(29)가 강정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테임즈는 국내리그 두번째 시즌을 맞게 된다. 그의 타격은 정교함과 파워를 동시에 갖췄다. 팀에 잘 녹아들었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강한 정신력도 보여주었다. 또 팀 타선에서 나성범 이호준 같은 강타자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반사 이익을 볼 수도 있다. 테임즈는 지난해 37홈런을 쳤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2홈런을 기록했다. 144경기로 늘어난 게임수를 감안할 때 이번 시즌 4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②나성범(NC 다이노스)
토종 선수 중 가장 기대를 걸 수 있는 슬러거는 나성범(26)이다. 올해로 프로 1군 3년차다. 홈런수가 14개(2013시즌)에서 지난 시즌 30개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기본적으로 힘이 좋은데다 스윙이 부드럽다. 게다가 이미 아내와 아들까지 둔 가장이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사실상 병역의 의무도 다했다. 더욱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주변 여건이 만들어졌다. 정신적으로 나태해질 변수가 적다.
③최형우(삼성 라이온즈)
최형우(32)는 2011시즌 홈런왕(30개)이다. 박병호가 알에서 깨어나 홈런왕으로 자리매김하기 전에는 최형우가 최고였다. 그는 지난 2012시즌(14홈런)을 빼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20홈런 이상을 쳤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검증된 슬러거다. 타격폼이 안정돼 있고, 스윙의 궤적이 좋다. 삼성의 강타자들 박석민 이승엽 채태인 등의 시너지효과를 볼 수도 있다.
④브라운(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타자 브라운(31)은 다수의 전문가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뉴 페이스다.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내리 3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단 훈련 태도가 성실하다. 또 타격폼과 스윙 매커니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파워가 뛰어나다.
단 국내 무대가 처음이라는 게 장애물이다. 아무래도 시범경기를 해봤지만 국내 투수들과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⑤아두치(롯데 자이언츠)
아두치(30)는 올해 시범경기 4홈런으로 홈런 1위를 차지했다. 롯데 구단이 야심차게 영입했다. 공수주에서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야수다. 롯데 구단이 아두치에게 건 홈런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그런데 시범경기였지만 장타력이 대단했다. 정교함에 파워까지 겸비했다. 게다가 발까지 빨랐다.
하지만 아두치 역시 브라운 처럼 아직 국내야구에서 검증이 안 된 야수다. 아두치가 좋은 자질을 갖고 있지만 통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밖의 톱5에 들지는 못했지만 이승엽 나바로 박석민(이상 삼성) 최 정(SK) 등도 홈런 레이스에서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강타자들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