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결승 홈런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와 멀티타점은 덤이었다.
강정호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2루수로 선발출전해 2-2로 맞선 9회초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4타수 2안타 3타점, 앞서가는 적시타에 결승 홈런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뒤 26일만에 터진 대포다. 또한 7회에도 적시타를 날려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1할2푼9리에서 1할7푼1리(35타수 6안타)로 끌어올렸다.
상대 선발 셸비 밀러에게 2회 중견수 플라이, 5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1-1 동점이던 7회 2사 3루서 두번째 투수 제이슨 그릴리을 상대로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지난 4일 솔로홈런 이후 26일만에 타점을 추가한 순간이었다.
강정호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8회말 동점을 허용해 2-2. 강정호는 9회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9회 1사 2루서 상대 네번째 투수 마이클 콘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홈런을 날렸다.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날려보낸 하루였다. 강정호는 지난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3루타로 보름만에 안타를 신고한 바 있다. 오랜 침체로 27일 마이너리그 평가전에 나섰고, 홈런을 날리며 건재를 과시했던 그다. 그날 경기 이후 가파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루키임에도 미디어와 인터뷰를 사양해 지역 언론의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다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다음달 5일까지 총 32차례의 시범경기를 치르는데 이중 내셔널리그와 7번 만난다. 강정호는 같은 내셔널리그에 속한 애틀랜타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강정호가 멀티히트로 부진에서 탈출했다'며 강정호의 활약상을 상세히 전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타석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변화구를 지켜보다 아웃되곤 했는데, 직구를 쳐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성공만큼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건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들 감독은 28일 경기에 이어 이날도 강정호를 교체 없이 끝까지 소화시키며 많은 타석을 경험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이 매체는 다른 기사에서 '강정호가 파이어리트 시티에서 보낸 시간 이후 자신을 증명했다'고 표현했다. 허들 감독의 지시로 마이너리그 평가전을 치른 뒤 슬럼프에서 탈출했다는 것이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면밀히 관찰하고, 여러 게임 속 상황이 있는 곳에서 벗어나는 건 분명 슬럼프에 빠진 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빅리그 데뷔 이후 스트레스를 받은 강정호에겐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처럼 피츠버그 구단 측은 거액을 투자한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최대한 기다려주는 노선을 선택했다. 그리고 강정호는 서서히 자신을 선택한 구단과 허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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