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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범은 좀 특이하다. 모비스는 유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투영된 팀이다. 분명한 원칙이 있고, 주장 양동근이나 함지훈 박구영 등이 꽉 짜여진 조직력과 흐트러짐 없는 팀 플레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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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모비스에서 톡톡 튄다. 유 감독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항상 "전준범은 내가 야단을 쳐도 그때 뿐이다. 코트 밖에서 멘탈 하나는 강인하다"고 쓴웃음을 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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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범은 정확한 중거리슛 능력과 돌파력까지 갖췄다. 공격센스는 매우 좋고, 공격력의 잠재성도 인정받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완성이다. 올 시즌 전 수비력을 많이 끌어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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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전포고' 안에는 독한 승부근성이 부족한 전준범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29일 울산에서 열리는 챔프 1차전. 경기 전 만난 전준범은 여전히 쾌활했다. 연세대 후배 허 웅을 불러 일부러 '군기'를 잡는 듯한 장난을 치기도 했다.
'감독님이 지옥훈련을 예고했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말에 "뭐 어쩌겠어요. 받아들여야죠"라고 해맑게 웃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선수 만들어주신다고 하시는 건데, 제가 열심히 따라해야죠. 인간될 겁니다"라고 모범답안을 내놨다. 표정에는 여전히 미소가 있었다.
유 감독은 전준범이 자신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전준범의 반응을) 알고 싶지도 않다"고 농담을 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도전 이슈'가 밝혀진 뒤 전준범은 플레이오프에서 출전시간을 거의 확보하지 못했다. 전준범의 천연덕스러운 반응 때문이라는 의심이 있을 수 있다.
유 감독은 "전준범을 쓰고는 싶다. 하지만 4강전이 워낙 빡빡했다"며 "슛은 (박)구영이가 더 낫고, 수비는 (이)대성이가 더 낫기 때문에 출전 타이밍을 잡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챔프전에서는 쓰긴 써야 하는데 애매하다. 전준범이 연습 때 눈에 불을 켜고 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절실함이 부족하다는 의미. 전준범에 대한 답답함을 취재진에게 토로한 유 감독. 하지만 전준범 얘기를 할 때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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