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한류스타라는 단어는 아이돌 그룹 멤버, 혹은 몇몇 톱스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아 지역 특히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의 인기는 몇몇 아이돌 그룹과 톱스타로 불리는 영화배우들에 국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한국의 스타가 전 아시아의 스타가 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고 아시아의 스타들과 친분을 나누는 일도 잦아졌다.
다음달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화장'의 VIP 시사회에는 중화권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세계적인 스타 량차오웨이(양조위)가 참석한다. 량차오웨이의 내한은 지난 2013년 열린 중국영화제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시사회 참석은 안성기의 초대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안성기는 국내에서는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지만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을까' 의아해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배우들, 특히 연기잘하는 배우들에 대한 아시아 전역의 관심은 꽤 높다. 안성기는 세계 영화제를 통해 량차오웨이와 서로를 알아보고 친분을 쌓았고 서로의 영화에 애정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나눈 사이로 알려졌다. 량차오웨이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장' VIP 행사에 참석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라는 전언과 함께 흔쾌히 안성기의 초청에 참석 의사를 전했다. 량차오웨이는 이날 레드카펫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량차오웨이는 '화양연화'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을 비롯 '색,계' '해피투게더' '중경상림' 등 수 없이 많은 작품에서 명연기를 펼쳐 중화권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이 참석했다 그것도 공식 초청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입국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내한은 배우 유지태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앙자웨이 감독은 앞서 열린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를 관람하며 유지태의 연기를 보고 이 작품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부산을 찾았다. '중경삼림' '타락천사' '해피투게더' 등 유수의 명작들 통해 세계적 거장으로 떠오른 왕 감독은 당시 GV(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직접 배우들을 만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 연예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배우들 사이에서 아시아, 특히 중화권 배우들과의 친분이 있는 이들이 많다. 이미 한국 배우 중국 배우, 이렇게 나누는 것이 그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일이 됐다"며 "판빙빙과 같은 중국 톱배우들도 공식 내한이 아니라 개인적인 일정으로도 자주 한국을 찾는다. 베이징과 서울을 오가며 한국 지인 배우들과 어울려 자주 모임도 가지면서 친분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적어도 배우들 사이에서는 '국경없는 사회'가 서서히 만들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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