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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성중-금호고 학창시절은 물론 옛 부천 SK(현 제주) 프로팀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둘도 없는 형-동생이지만 냉혹한 승부의 그라운드는 피할 수 없었다. 올 시즌 광주가 클래식으로 승격하면서 성사된 진검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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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전 두 감독은 다른 플레이를 예고했다. 윤 감독은 김신욱-양동현의 '트윈타워'를 강조했고, 남 감독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승부한다고 했다. 결국 "한 수 가르쳐주겠다"던 선배 윤 감독이 웃었다. 울산은 이날 광주와의 4라운드 경기서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활약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개막전 이후 무패행진(3승1무)를 이어간 울산은 골득실(울산 +6, 전북 +4)에서 전북을 따돌리고 1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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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감독은 경기 시작 전 남 감독과의 선수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방졸'로 나를 잘 따라다녔던 후배다. 감독됐다고 선배를 앞지르려고 하면 안되지"라고 말했다. 남 감독이 광주를 조직력 탄탄한 팀으로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며 던진 농담이다. 선배로서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윤 감독은 이날 '플랜 B'를 가동했다. A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부상을 안고 돌아온 정동호와 퇴장 징계를 받은 김태환이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4-4-2 포메이션에 김신욱(1m96)-양동현(1m86) 장신 투톱을 선발로, 정동호의 빈자리를 이명재에게 맡겼다. 두 가지 카드 모두 올 시즌 첫 시도였지만 완벽하게 성공했다. 우선 장신 투톱의 효과가 돋보였다. 상대 수비가 흔들렸다. 윤 감독은 "높이가 좋은 두 선수가 포진하자 상대 수비진에서 교란되는 모습이 보였다. 가운데만 지키는 게 아니라 사이드로 빠지는 플레이도 주문했는데 이럴 때 상대 수비가 더 흔들리는 것을 노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윤 감독은 높이의 장점을 이용한 축구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완급 조절을 적절하게 가동했다. 대표적인 장면이 전반 15분 선제골이다. 광주 수비수 정준연의 발을 맞고 들어간 자책골이지만 울산의 빠른 패스 전개가 돋보였다. 수비 진영 이재성-필드 진영 임창우-앞선 김신욱으로 이어지는 간결한 패스가 골로 매조지됐다. 중앙에 있던 김신욱이 수비수를 달고 오른쪽 사이드로 재빠르게 돌아나갔고, 그 사이 중앙을 대시하던 양동현을 향해 강하게 올린 크로스가 정준연의 발에 맞고 굴절됐다. 김신욱은 "경기 전에 양동현 선배와 얘기를 통해 사이드로 자주 빠지면서 수비를 교란시키기로 한데 따른 약속된 플레이였다"고 말했다. 감독의 의중을 제대로 읽은 것이다. 후반 8분 김신욱의 추가골은 특유의 높이를 이용한 작품이다. 오버래핑으로 쇄도한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광주 수비는 양동현까지 커버하느라 김신욱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처음, 개인 통산 K리그 3번째 출전인 이명재는 윤 감독으로부터 "큰 기대는 안 한다. 자기의 능력 만큼만 해주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출전했다가 귀중한 도움까지 기록했다. 이탈 선수 때문에 근심 많았던 윤 감독은 결국 "김신욱-양동현 투톱 성공적이다. 이명재도 정동호와 치열하게 경쟁하게 생겼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남기일 감독 '실수'에 막혔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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