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준비를 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전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외국인 선수 한 명 추가 보유라는 신생팀 혜택이 사라지면서 선발진 보강이 절실한 상황. 노성호와 이민호라는 영건을 풀타임 선발로 준비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원종현 임창민 등의 갑작스런 이탈로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 노성호와 이민호는 다시 불펜으로 갔고, 김 감독은 대신 베테랑 손민한을 선발진에 넣었다.
손민한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하며 기대를 모았다. 첫 등판에선 패전투수가 됐지만, 두 번째 등판에선 승리도 따라왔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비자책)하면서 역대 최고령 승리 3위(만 40세 3개월 3일) 기록을 세웠다.
7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손민한 얘기가 나오자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처음 영입할 때는 이 정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롯데 시절에 공이 안 좋았을 때도 경기를 끌고 갔지만, 이 정도로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를 먹는다고 경험이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만큼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머릿속에서 생각만 한다고 저렇게 할 수는 없다. 정말로 몸을 잘 만들어서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손민한은 베테랑의 품격을 선보이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치열한 준비로 이를 극복해 내고 있다. 또한 경험을 토대로 철저한 상대 분석을 통해 노련미까지 뽐내고 있다. 김 감독은 고민거리 하나를 덜어준 손민한에게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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