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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의 안방 A매치를 앞두고 지소연은 이를 악물었다. 핑계도 변명도 하고 싶지 않았다. "17년만에 한국에서 하는 A매치, 눈물이 날 것같다"고 했다. '국내 A매치'는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어온, 간절한 꿈이었다. "힘들지 않냐"는 말에 지소연은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들다. 좋다, 좋다고 생각하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5일 러시아와의 1차전, 후반 29분 교체투입된 지소연은 후반 45분 결승골을 꽂아넣으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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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내내 경기를 조율하고, 로빙 패스, 킬패스를 찔러넣고, 공간으로 침투하고, 중거리 슈팅을 날리고, 헤딩을 위해 솟구쳐 올랐다. 플레이메이커로서 그라운드에서 선후배들을 뜨겁게 독려하고, 누구보다 많이 뛰었다. 전반 6분 지소연이 중앙수비수 황보람에게 돌린 공이 왼쪽으로 쇄도하던 정설빈에게 연결됐다. 정설빈의 슈팅이 아깝게 빗나갔다. 전반 9분 김수연의 크로스에 이어 정설빈이 헤딩을 위해 몸을 던졌지만,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불발됐다. 전반 13분 지소연이 강유미에게 똑 떨어뜨려준 킬패스에 당황한 러시아 수비가 파울을 범했다. 전반 13분 문전에서 쏘아올린 지소연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4분 지소연은 박스 정면에서 왼쪽의 정설빈에게 킬패스를 건넸다. 정설빈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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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함께 지소연은 골을 노렸다. 후반 5분 문전 혼전 상황, 손윤희가 상대 수비와 충돌하며 뒤로 흐른 볼을 '원샷원킬' 지소연은 놓치지 않았다. 간결하고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 구석을 노려찼다. 발끝에 닿는 순간 골을 예감했다. 2경기 연속골로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풀타임을 뛰며 인저리타임까지 슈팅을 쏘아올리며 골을 노렸다. 포기하지 않는,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힘, '지메시'의 힘을 보여줬다. A매치 74경기에서 38호골을 기록했다. 승부사 '지메시'에게 두번의 눈물은 없었다. 관중석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진짜 메시 10명 와도 지메시랑 안바꾼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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